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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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소설 동의보감

슬픔에 관한 것 2019. 1. 22. 19:14

상중하 세권이 있어야 하는데 한권밖에 없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드라마로 워낙 유명해진 소설 동의보감. 많은 설명이나 소개가 필요치 않다.
소설 동의보감. 원래는 춘하추동, 4권을 기획했으나 미완성된 작품. 다시 읽기를 강추하는 책. 겨울 읽기 좋은 책이다.

소설의 핵은 유의태-허준의 관계다. 흔한, 스승과 제자가 아닌, 모든 걸 다 주고 신뢰하는 그런 인간적인 면모. 자기 아들이 아닌 허준에게 모든 걸 준다. 그저 주는 것도 아니요 그저 받는 것도 아니다. 서로가 상대를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통해서 생긴거다

반위에 걸린 유의태가 허준에게 자신의 몸을 해부케 한 것은 보통의 것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비록 허구이나마 그럴 것이다고 믿는다. 그게 관계다.

단순히 보면, 고난, 역경, 성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좌절하지 않고 오직 의술을 펼쳐보겠다는 일념이 밑바탕에 깔리니 재미가 있고 푹 빠져드는거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거나 하면 된다는 그런 메세지를 던지는 것은 아니다. 억설픈 꿈, 근거없는 희망 따위를 날려버리고 현실을 정면돌파 하자는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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