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8/12 (17)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최은영의 소설집 '쇼코의 미소'에 실린 단편이다. 씬짜오는 베트남어. 안녕하세요 : Xin chào[씬짜오] 라고 한다. 지금은 베트남 축구감독 박항서 덕분에 한국이 그나마 .....하여간 베트남전쟁 관련 소설은 많다. 무기의 그늘, 머나먼 쏭바강, 하얀전쟁 등등. 독일에 머물던 시절, 투이네 가족과 아주 친숙하고 친밀하게 지낸다. 문화가 다르지만 다른 만큼 서로 존중하다가 어느새 저녁식사 자리에서 베트남 전쟁의 상흔이 튀어나오고 그 길로 감정이 격해져 이별하게 된다. 베트남 전쟁에서 투이네 엄마 응웬은 거의 전 가족이 무참하게 학살되고, 나의 아버지 형님 역시 베트남에서 목숨을 잃었다. 두 가족(두 나라)이 다 피해자이나 한국은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원죄가 있고 이에 사죄해야 한다. 두 가족은 각각..
바다와 섬, 그리고 산, 가덕도 만한 곳이 없다. 올해 마지막 산행지는 가덕도 연대봉. 거제와 대마도까지 한눈에 보인다. 아듀! 2018년 자주 찾는 곳이라 새롭거나 셀레이거나 하지 않는다. 오늘따라 아주 가까운 거리인양 소요시간이 짧다. 가덕도 첫 방문은 통통배를 타고 왔다. 지금은 배가 사라지고 그냥 도로와 다리를 건너온다. 거가대교와 신항때문이다. 훗날 가덕도를 섬으로 기억할까. 연대봉 넘어 약 200미터 더 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명지와 신항, 금정산, 몰운대, 해운대로 보이는 빌딩 꼭대기들. 가까이 진우도, 공항이 있다. 낙동강 하구, 녹산수문 아래로 모래밭이 제법 쌓여 섬 모양을 갖추기 시작한 게 선명하고 더 빠른 듯하다. 가덕도는 요즘 급속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펜션, 커피집 ..
불모산 정상석 표지가 창원시의 소유인지 모르나 왜 이걸 노을전망대로 옮겨 놓았는지 모르겠다. 불모산, 창원과 김해의 경계. 정상까지 자동차로 접근이 가능하다. 공군부대와 송신소 땜에 길이 좋다. 요즘은 자전거 길로 인기가 높다. 용지봉보다 높다. 거제, 진해, 부산, 마산, 창원, 김해가 흔히 보인다. 안민고개로 가는 길과 장복산이 뚜렷하게, 도드라지게 선이 굵다. 불모산은 용지봉으로, 안민고개로, 조만포로, 녹산수문으로, 진해 곰바위로, 김해 황새봉으로 갈 수 있다. 신낙남정맥의 최고봉이 불모산이다. 불모산의 진짜 면모는 송신소 안에서도 느낄 수 있고, 입구에 선 소나무 한그루. 남해바다에 맞서 있는 소나무가 압권이다. 군사도로를 따라가도 되고 산길을 타고 가도 된다. 정상에 송신소가 자리를 잡아서 갈..
최은영의 소설집이 두 권이나 있다. 나도 모르게 연달아 구입한 모양이다. 따라서 올해 안에 다 읽어볼까 한다. 소설집 이 있다 - 그 여름 - 601, 602 - 지나가는 밤 - 모래로 지은 집 - 고백 - 손길 - 아치디에서 등 7편으로 되어있다. 최은영의 글은 주로 여성, 우정, 관계에 대해, 그리고 그 틀어짐에 대해 길찾기이다. 개인 간 또는 여럿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상을 담담하게 펼쳐놓는 재주가 특이하다. - 쇼코의 미소 - 씬짜오, 씬짜오 - 언니, 나의 작은, 순애언니 - 한지와 영주 - 먼 곳에서 온 노래 - 미카엘라 - 비밀 쇼코는 일본인이고 화자는 소유로 한국인이다. 쇼코는 할아버지와 고모, 이렇게 셋이 살고, 소유는 엄마와 외할아버지 이렇게 셋이 산다. 첫 만남은 쇼코가 한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