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9/01/19 (4)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어디가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밥집이 돼지국밥이다. 특히 부산, 경남에 많이 모여있다. 웬만한 집은 밀양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밀양이 원조인 탓일 것이다. 김해 어방동의 밀양돼지국밥 집은 늘 사람으로 버글버글한다. 점심시간은 복잡해서 1인은 먹기 눈치보인다. 대개의 돼지국밥집이 그렇듯, 살코기와 썪어, 내장 등등이 나온다. 물론 수육도 있다. 경남지방의 돼지국밥은 부추(정구지)를 많이 준다. 살짝 양념으로 무친 부추를 듬뿍 넣어야 맛이 있다. 왜 부추를 넣는지를 잘 모르겠다. 새우젖이야 돼지와 궁합이 맞는 음식이라고 알지만, 부추는? 하나 더, 양념을 처음부터 넣어 주는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이 있다. 후자는 고추가루 양념을 흰 국물밥에 알아서 넣는다. 예전엔 따로국밥이 아닌 곳이 많았다. 요즘은 그냥 ..
율하 대동헌 뒷고기집. 신도시가 되면서 김해에 유행하던 뒷고기가 고개를 내밀드니 어느새 유명세를 타기 시작. 뒷고기는 삼겹살 등과는 달리 특유의 쫀득한 맛이 있다. 뒷고기의 유래는 알려진 그대로다. 뒤로 빼돌린 고기, 혹은 추리고 남은 쓸모짝없는 고기? 허드렛 고기라고 얕보면 안된다. 요즘은 완전히 다르다. 맛도 모양새도 일품이다. 김해 주촌에 대규모 도축장이 생기고 육고가 소비가 늘면서 뒷고기는 더 유명해진 듯 하다. 뒷고기의 주 품목은 돼지고기다.짜투리 살이든 뒤로 빼돌린 고기든 간에, 주인의 손질에 따라 부위별 맛이 확연하게 차이난다. 그리고 숯불이나 탄불에 구워야 제맛이다. 대동헌 뒷고기는 자기 식당에서 먹도록 하고 가스불에 구워먹기 위해 생고기를 포장해 달라면 안 해준다. 다 고기 맛이 거기..
비정규직 철폐! 위험의 외주화 금지!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고 김용균 투쟁승리 전국노동자대회 광화문 광장에 열리는 중. 전국에서 내가 김용균이다며 달려온 민주노총 조합원들. 19일 전국노동자대회~ no other rail 곳곳에서 경사노위 참여 반대한다는 유인물이나 성명서가 나돈다. 문화공연 중 "윤식이 나간다" "노동은" 노랫말이 진짜 실감난다. 노래와 배경화면에 나오는 김용균의 어린 시절, 출근을 위해 새롭게 산 양복을 입은, 정말로 앳띠다. 눈물이 절로 난다. 위험의 외주화를 금지해야 한다. 우리가 싸우는 이유다.
오동동 부엉이집의 위치는 창원 상남동에 있다. 간판이 '오동동'이라 마산으로 오해할 수 있다. 번화가에 있지만 그리 번화가 냄새가 나지 않는 위치의 2층에 자리잡고 있다. 부엉이집의 해장국은 물고기가 주 재료다. 술꾼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해장국이라고 하기 보다는 생선국이라고 해야 맞을 듯. 이집의 생선국은 시원함 그 자체다. 속이 확 풀린다는 걸 말해준다. 생선국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것이 있으니, 호래기. 겨울철 이맘때면 신선한 호래기 한 접시를 시켜서 소주 한잔이 그립다. 입맛에 따라 다르지만 생선국과 호래기는 그 맛이 기가 막힌다. 생선찜도 일품이다. 창원 맛집 중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생선국이란 점, 가격대가 좀 세다는 점, 술꾼들이 좋아한다는 것이다. 생선국, 호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