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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지난 주 한국도로공사 김천 본사를 다녀왔다.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열리는 날이라, 조합원 및 대의원들이 타고 온 많은 버스와 승용차로 앞 도로부터 붐볐다. 톨게이트에서 저 멀리 우뚝선 건물, 외벽에 우리는 동료다라고 휘갈겨 놓은 도로공사 정규직의 헛소리 현수막. 우스꽝스러운 정규직 노조의 쇼?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와 달리 본사안에 온갖 현수막과 구호, 곳곳에 숙식을 위한 천막과 텐트들로 가득차 모습. 진풍경이라 해야 하는데 근데 좀 비참하기도. 비닐로 가리고 어떤 곳은 종이박스를 깔고 가림막으로 사용하고 그 가운데 차량진입은 통제하는데 사람은 막지 않은. 본사 밖의 모습이 이러니 농성장 안은 볼 수 없으니 뭐라 표현할 게 없다. 반은 민주노총 조합원과 농성자들이고 반은 경찰이니 흡사 경찰청 안 같다. ..
내년도 부산시 생활임금이 10,186원으로 결정되었다. 2019년 9,894원에서 1만원대에진입한 것. 최저임금은 전국적으로 적용되지만 생활임금은 지자체 조례에 의한 것으로 공무직, 무기계약직 등 일부에 국한해 적용된다는 점이 그 한계다.적용대상 노동자는 부산시 산하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이다. 구군청 소속은 아니다. 구군청은 해당 지자체 생활임금 조례에 영향을 받는다. 2020년 최저임금이 8,590원임을 감안하면 1만원 넘는 생활임금이 시사하는 바 크다. 한달 뼈빠지게 일해도 200만원이 안되니! 서글프다. 생활임금은 부산시 출자출연기관의 민간위탁, 용역업체에 해당사항이 없다. 정말로 절실한 곳은 적용예외다.
생활폐기물 수거 운반하는 청소노동자의 노동은 대부분 밤 9시 이후에 이루어진다. 그래서 대개 새벽녁에 끝난다. 한밤중에 수거하기 편하다는 이유이나 이는 하나의 관행에 불과하다. 최근 환경부는 이런 야간노동을 금지한다고 권고해 놓은 상태이지만 잘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 야간노동이 근절하기 위해서는 우선, 청소노동자의 생각, 몸에 밴 관행부터 고쳐야 한가. 주택가는 좀 일찍하고 도심지 유흥가나 식당은 밤 2~3시 영업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니 밤에, 사람들이 없고 잘 볼 수 없을 때 하는게 익숙하고 편하다. 그러나 반대로 일하는데 불편하고 사방과 주위의 위험에 대해 둔감하다. 사고의 위험이 높다. 두번째는 임금이다. 야간노동이 없을 경우 임금이 대폭 낮아진다. 기본급은 적고 초과노동을 통해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