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밥 (2)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우리에게 금기어나 다름없는 빨치산. 해방 전후 혁명의 길로 나선 사람들. 좌절된 혁명과 고난의 삶을 자본주의에 온전히 맡긴 채 살아온 인생! 유쾌하다. 진부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고 산뜻하다. 꼭 “남쪽으로 튀어” 같은 소설을 읽는 것 같다. 이데올로기. 빨치산. 현실. 구례. 죽음. 민중. 가족. 복잡한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재미나다. 현실주의자, 사회주의자, 빨치산 출신의 아버지 장례(죽음), 이에 얽힌 여러 가족, 동지, 구례사람들 이야기다. 실패한 혁명에 대해 구차하게 변명하기 보다는 자본주의 현실에서 버티며 사는 삶. 어찌되었던 민중과 더불어 함께든 아니든 살아야 하니까. 빨치산 아버지, 빨치산 엄마, 빨치산 딸! 사상과 신념을 버리지 않고 가슴속 깊숙히 간직한 채 살아야만 하는 삶. 1950..
소문난 집. 가덕도 소희네 집. 익히 알고 소문으로 듣던 식당. 어딘가 싶었는데 우연히 간판을 보고, 아 이제껏 무심코 지나친 집임을 알았다. 그닥 관심을 주지 않았으니. 대항 바닷가 입구에 있다. 지금은 길이 잘 나 있어서 찾기 쉽다. 소희네집은 정식 한 쌍이 32,000원. 4인 기준이다. 독특하게도 2명이 가든 3명이 가든 4인상이고 가격은 32,000원이다. 기본이 그렇다. 혼자서는 안된다. 3-4인이 먹기에 알맞다. 회도 판다. 점심으로 먹어서 회 맛을 보지못했다. 예약은 필수다. 아니면 기다린다는 게 좀 거시기한 집. 11시부터 장사를 한다. 그날 단감무침, 언홍시 등이 나왔다. 밥, 국, 바닷고동, 양념게장 등이 반찬으로. 바다라 그런지 육괴기는 없었다. 한 상 가득히 차려 먹으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