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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즐비한 섬들을 미륵산에서 본다. 언제부터, 왜 미륵산인지. 통영 미륵도 안에 있으니 미륵산인가보다. 누구나 케이블카로 쉽게 올라오는 산. 전망이 참 좋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걷어서 오는 사람이 드물다. 계단이 너무 많다. 자연산으로 둬도 될법한 곳이 많은디. 그래도 풍경 하나는 흠 잡을데가 없다. 바람, 구름, 섬, 바다, 그리고 숲과 그늘.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싱그럽다. 눈이 즐겁다. 섬 옆에 또 섬. 마치 한 폭의 그림같다. 툭 툭 던져놓은 듯 무질서하게 보여도 전혀 무질서가 아니다. 손으로 이리저리 옮겨놓고 싶다. 한줄기 땀을 식히는 골바람이 불어온다. 미륵산 정상 바윗돌 앞에서 사진 찍는 이들의 표정이 참 밝다. 부처님 오신 날. 미륵에게 좋은 기운을 받길 바라면서 ㅋ 모든 이들이^^
통영하면 맛! 충무김밥과 다찌, 멍게비빔밥, 도다리쑥국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그중에서 통영하면 꿀빵이다. 아무튼 꿀빵은 오미사 꿀빵이 최고다. 오미사 꿀빵은 우리가 옛날 학교앞 분식집에서 먹던 그 끌빵이다. 이것은 팥이 들어간 꿀빵이다. 오미사 꿀빵은 팥, 자색고구마 이렇게 두 종류다. 한가지씩 팔기도 하고 두가지가 함께 든 것도 판다. 하루 일정량만 팔아서 늦게가면 없다. 그날 만들어서 그날 다 판다. 꿀과 깨의 맛이 조화롭다. 꿀과 깨소금이 없으면 그냥 퍼석한 빵에 불과하다.
#통영 스탠포드 호텔 겸 리조트. 전망이 끝내주네여^^ 근데 전 독감이라서 별 감흥이 없어유. 특별함을 즐기기엔 안성맞춤. 루지도 가깝고^^ 간만에 신식 리조트라 적응이 잘 안되는군. 엘리베이트는 반드시 호실 키가 있어야 층수까지 안내해준다. 뭐 별 익숙하지 않아서 고생! 음식 조리가 불가능하다. 커피나 컵라면 가능하다. 19층 수영장은 한산섬을 바라본다. 큰 불편을 잘 모르겠으나 이불 한 채 더 빌리려고 하니 25,000원 달란다. 화장실 유리는 반투명이다^^ 가족이 아니면 좀 불편하다. 그러나 전망 하나는 끝내준다. 바닷가쪽과 그 반대편 통영 신아조선 바라보는 데, 남망산 동피랑 서피랑^^ 글쎄다. 하여간 스탠포드 만의 매력은 있다.
복중에서 최고로 치는 졸복(쫄복). 새끼복처럼 아주 작다. 통째로 쏙 먹기 쉽다. 통영 중앙시장 내 한산식당. 사람들은 인터넷 검색을 해 동광식당에 가지만, 시장통 안에 있는 한산식당이 아주 맛있다. 30년 전통! 믿거나 말거나^^ 이번에 가니 아주 젊은분들이 ㅎㅎ 근 10년만에 갔으니 강산도 변해. 잘 찾지 못했다. 복집은 한산식당이다. 식초 부어서 먹으면 속이 풀린다. 한그릇 싹 비운다. 복 국물이 끝내준다. 고기는 초장에 살짝 찍어서, 그리고 복껍질 무침이나 멸치 반찬이 아주 맛나다. 통영은 먹을 게 많다. 구경거리도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