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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1박 3식이 자랑거리인 거제 이수도. 거제도의 조그만한 섬이다. 장목면 시방리 선착장에서 배로 5분 거리. 배편은 2시간마다 있다. 이곳은 매미성 때문에 커피집이 많이 생겼다. 공영주차장도 생겼다.평일에도 사람이 많다. 들어가는 배편에 술, 음료수 기타 물품이 가득 실려서 간다. 새 펜션도 있고, 이곳저곳 공사중이다. 1박 3식에 8~9만원(성인 1명 기준)이다. 배값은 왕복 8,000원으로 주민증 필수다.옹기종기 있는 이수마을 집들과 바다. 아름다운 섬이다. 공기도 맑고 바람도 시원하다. 꼭 늦가을 분위기다.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가 딱 어울린다. 가을날 오면 좋겠다. 가을 이수도는 정말로 멋찔 것 같다. 힘찬 매미소리가 들린다.1박 3식. 3식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근데 섬은 매력적이다. 조용하고..
외포항으로 가는 국도변. 자가용이 많이 주차되어있다. 뭔가 구경거리가 있는 모양이다. 매미성! 어쩌랴 검색해보니 장목면 복항마을 입구에 동백꽃이 유명하단다. 마을 입구에 피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생을 마감하는것인지 하여튼 동백꽃이 있었다. 반쯤 핀 것이 꼭 실패한 동백꽃 농장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랬다. 왜 매미성인지?이 대한 설명도 없다. 인터넷에서 언뜻 본 기억이 난다. 주차하고 길 따라 사람 따라 가보니 바닷가에 조그만한 성. 2003년 태풍 매미 로 피해를 본 사람이 그때부터 하나둘씩 돌러 성을 쌓았다 해 매미성란다. 티브이에 몇번 방영되어서 유명해진 곳. 이게 뭐지 싶다. 개인이 지었다고 한다. 이게 사람들이 찾고, 찾아서 오는 모양이다. 쇠위 말해서 입소문을 탄 것이다. 한 200미터 길따라..
거제 장목면 구영항. 밤새 파도소리가 철썩인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바닷가를 거닐어본다. 여전히 파도는 일찍 깨어나 있다. 밤새도록 지치지도 않고. 거가대교를 지척에 두고 있는 구영항. 언젠가 한번 와 본 곳이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제법있다. 방파제에 늘어선 고깃배들은 모처럼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근데 파도가 괴롭힌다. 가만두지 않는다. 한적한 어촌마을이라 그런지 문을 연 가게가 없다. 시원한 대구탕이 그리운 아침이건만, 아쉽다. 뱃속에서 노래를 부른다. 아우성은 친다. 파도소리가 쓸쓸한 겨울바다를 달래주니 약간의 위안거리로 삼는다. 바다 건너 진해와 부산신항이 가물거린다. 도시와 어촌의 차이를 한눈에 느낀다. 한적한 어촌이 좋다고 한가한 소리할 때는 아니나 이런 곳이 살기는 좋을 것..
20160506 비오는 날 임시공휴일 학동고개에 도착, 비 그치길 기다린다. 포기하고 비옷으로 갈아입고 등반키로. 적막하다. 아무도 없다. 차라리 보이기라도 하면 덜 무섭겠지만 비는 오고 조용하니 더 그렇다. 오직 빗소리와 바람, 새울음소리 뿐. 거제 노자산. 이런 날은 사람과 멧돼지가 젤 무섭다. 혼자가니 조그만한 소리에도 바짝 긴장된다. 갑자기 사람이라도 나타나면, 야생동물이라도 만나면 ㅎㅎ 주위를 살피면 비바람을 헤치고 간다. 아무도 없는 입구를 통과한다. 비 때문에 사진찍기가 영 그렇다. 국공이라 그런지 길은 아주 좋다. 약수터도 보인다. 넓적바위도 있지만 그냥 통과다. 가라산으로 해 저구삼거리까지 눈길이 가지만 오늘같은 날은 무리다. 죽을 작정이면 모를까. 언젠가는 가야할 길. 오늘은 그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