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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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자전거여행’

슬픔에 관한 것 2020. 6. 8. 18:51

자전거 여행을 읽다보니 여럿 생각이 든다.
자라면서 자전거로 여행한 적은 없다. 중학생 시절 자전거 배운 후 오르막 오르다가 넘어진 기억뿐이다. 그 당시 자전거는 꽤나 비싼, 아무나 탈 수 있는 게 아니였다. 중학교때 등하교 할 때 잠시 탄 것 같다. 시골에서 꽤 값나가는 품목. 아무나 가진 못했다.

자전거는 시골마을의 교통수단이다. 여자들은 엄두를 못내고 남자만 많이 탔다. 배달이나 무슨 장사하는 분들도 자전거 타고 다녔다. 장날의 짐자전거, 참기름병 가득 실고 이 동네 저 동네 팔려다니던 행상꾼의 짐자전거! 지금처럼 날렵하지 않다. 그 시절 자전거는 생계수단이고 당연 이걸 타고 여행같은거 생각도 못한 시절이니.

레져용으로, 사용되는 자전거. 무척 비싸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자전거와 별로 친하지 않다. 탈 줄은 안다. 몇해전 자전거 탈 기회가 있었는데 적응이 잘 안되더구먼. 오랜기간 안 탔으니.

기회되면 자전거 여행도 좋을 듯. 느릿느릿하게 아무곳이나 가도 되는 자전거 여행. 꾸불꾸불한 시골길이나 둘레길도 좋고 강변이나 바닷가 길에 자전거 한 대 지나가면 좋은 풍경이 나올거다.

요즘은 4대강 사업한 곳으로 라이딩하고, 일부는 산악자전거 등도 많이 하더만. 나름 재미가 있나보다 한다. 내 취미는 아니니 뭐라 할 것이 없다.

요즘은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흔히 본다. 사대강 오르락내리락 하는 사람들, 국도에 줄지어 자전거 타는 사람들 보는 게 어렵지 않다. 산길도 마찬가지다. 어디든 자주 접하는 자전거 여행꾼들. 단체로 몰려다니는 꾼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만큼 보급되고 레저문화로 자리잡았다고 봐야할 것. 가끔 부럽기도 하고 끙끙되며 오르막 길을 죽으라 오르는 걸 보노라면 왜 저 고생을 하지 싶다가도, 내리막길을 생하고 바람가르고 갈땐 와우 탄성이 절로 나오기도. 저것은 레이싱이지 자연과 벗삼는 여행은 아니니. 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국토를 자전거로 사부작사부작 다니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바삐 내달리지 않고 길따라 냇길따라 산천 구경하는 것도 좋을 상 싶다. 쉬엄쉬엄가면 자전거 여행도 걷기는 못지않게 훌륭한 여행이 될 듯 하다. 김훈의 자전거 여행이 그런 것 같다. 지도를 펼쳐도 좋고 내비를 찍어도 좋고 어느 시골 동네 슈퍼나 정자(쉼터)에서 길을 물어 가는 것도. 뭐 정처없이 길따라 마음대로, 가다가 이름모를 곳에서 잠을 청하더라도 좋지 않으리.

자전거 여행도 더 늙기전에. 죽자살자 말고 천천히. 짜르게 말고 슬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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