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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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사람

2024 연대봉

슬픔에 관한 것 2024. 1. 7. 16:01

늦은 오후 물 한병 가지고 체육복에 모자만 대충 챙겨 산으로. 겨울 바다와 산은 잘 어울린다.
몇년만에 와보니 변한 것만 눈에 띈다. 내려오는 사람과 올라가는 사람들. 내려올 시간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여전히 산불감시원들은 그곳에 있다.

겨울 산은 여름날 여인의 속살 같다. 숨김없이 다 보여준다. 남쪽은 겨울 바람만 없으면 포근하다. 눈 구경조차 어려운 동네다. 칼바람, 눈꽃이 보고싶을 땐 연대봉으로.

바다와 산이 하나다. 산에서 바라본 바다는 고요하다.

저 깊은 바다를 메워서 비행장을 만든다네. 벌써부터 이주대책 마련하란다. 먼지밭에 살 수 없다네. 어촌계장이 뭔 짓을 했는지 물러가라고들 한다. 비행장 땜에 동네가 시끄럽다.

비행장은 되고 구치소는 안된다는 사람들! 뭔 생각인지 모르겠다.

길가의 현수막을 보노라면 맘이 어지럽다. 내 마음이 왜 뒤숭숭하지 ㅋ

조만간 없을지 산과 바다. 천지개벽이 좋은건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2024년 첫 산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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