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태백산맥 본문

책속에

태백산맥

슬픔에 관한 것 2019. 1. 22. 19:00

태백산맥. 말이 필요없는 소설.
한국전쟁 당시의 좌우 대립에 관한 글이지만 실은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피눈물로 써낸 것 같다.

등장인물로는 염상진-상구 형제, 벌교댁, 하대치, 김범우, 정하섭, 소화 등등. 구수한 전라도 말이 매우 인상적이고 지식인, 인텔리들의 생각, 여러 무산자 계급의 삶, 생활 곳곳에서의 갈등을 엿 볼수 있다. 존재와 의식, 이념이 곧 밥이고 그로 인해 매개된 관계는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가 된다.

생각이념이 뭣이길래? 서로에게 총질하고 뺏고 빼앗는지. 주의의 대립은 모든 이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기도 하고 그 힘에 이끌려 고난의 삶을 살기도 한다. 달라진 것, 그러나 하나도 변하지 않은 현실. 그냥 좌우대립으로 치부하기엔 우리의 역사가 너무 무겁다.

태백산맥이 우리 문학사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그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사회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태백산맥은 빛을 보기 힘들지 않았을까.

전남 벌교에 가면 태백산맥 문학관이 있다. 태백산맥의 집필과정을 보여준다. 꼬막과 짱둥어도 먹고, 덤으로 부용산 노래비마저 보셔. 문학여행을 벌교로 가보길.

'책속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가니  (0) 2019.01.22
소설 동의보감  (0) 2019.01.22
한강  (0) 2019.01.22
남도빨치산  (0) 2019.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