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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이 동네에 한 10년 넘게 살았으니 나름 터줏대감이다. 새 동네니 옛날은 다 논밭이거나 산이거나 그런 곳. 앞에 아파트가 있고, 내 사는 동네는 상가주택이자 원룸촌이다. 큰길 1층은 대부분 미용실이거나 편의점, 치킨집, 횟집, 네일가게, 반찬가게, 차수리와 광택 내는 집, 삼겹살 내지 찜집, 교회, 기타 등등 상가인데 반해 안쪽은 원룸이다. 아무튼 1, 2, 3층으로 된 다세대주택이다. 2층은 주거와 동시에 애들 학원이 많다. 살면서 수학이나 영어 등 주로 초등, 중학생을 상대한다. 아니면 죄다 사람사는 투룸이거나 원룸이다. 주차장은 보통 4-5대 주차할 수 있는데 세대가 많은 경우 다들 주차장에 주차를 안하고 집앞, 옆에 세운다. 그래서 골목길이 주차장이다. 요즘은 배달라이더들이 자주 오가는 바람에 오..
합천토종 흑돼지! 명품이 아니면 1억원을 보상해준다. 거창하고 어지러운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떤 ㄹ로그를 보니 맛있다고 해 가보았다. 밥집이자 술집. 나름 수입돼지나 대패보다 토종이라는데 핵심이다. 토종과 맛에 승부수를 띄운 식당이다. 메뉴를 보니 고추장 불고기, 간장삼겹, 쌈싸먹는 찌개 등 먹음직스러운 게 많다. 밥과 술을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야외 테이블도 있어서 오다가다 자연스럽게 눈이 마주친다. 처음 가 본 날. 바람이 선선하여 야외테이블이 제격이다. 연기도 한번에 싹 날아가고 ㅎㅎ 저 두꺼운 걸 직접 가위로 작업을 해야 한다. 주인장은 식탁위에 배열만하고 가 버린다. 맛나게 먹으세요 라는 인삿말만 남기고 ㅋ 이런 낭패가. 손목이 아프다. 삼겹살보다 그냥 찌개나 고추장 등을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