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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마산이라는 도시의 이름은 사라졌다. 창원으로 통합되면서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 잊혀지는 마산을 잊지않고 재조명해주는, 도시의 얼굴들. 과거가 없는 현재가 없다. 도시 속 곳곳에 잊혀지거나 변해버려 기억조차 희미해진 사람의 흔적들을 되살려준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으로서 도시, 그 의미를 짚어드는 '사각의 도시'가 바로 이 책이다. 여기에 16인과 마산에 관한 나와있다. 제일 먼저 천상병과 마산에 대해 읽었다. 제일 먼저 소개된 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장 마산답다고 생각되어서 그랬다. 인생을 아름다운 소풍으로 비유한 시인. 한평생 가난과 누명으로 한 평생을 보낸 그를 맨 먼저 만났다. 도시의 얼굴들, 가히 역작이다. 한 도시를 안다는 게 이처럼 도시와 사람의 관계, 사람에 대해 아는 거, 제대로 듣고..
오동동 부엉이집의 위치는 창원 상남동에 있다. 간판이 '오동동'이라 마산으로 오해할 수 있다. 번화가에 있지만 그리 번화가 냄새가 나지 않는 위치의 2층에 자리잡고 있다. 부엉이집의 해장국은 물고기가 주 재료다. 술꾼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해장국이라고 하기 보다는 생선국이라고 해야 맞을 듯. 이집의 생선국은 시원함 그 자체다. 속이 확 풀린다는 걸 말해준다. 생선국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것이 있으니, 호래기. 겨울철 이맘때면 신선한 호래기 한 접시를 시켜서 소주 한잔이 그립다. 입맛에 따라 다르지만 생선국과 호래기는 그 맛이 기가 막힌다. 생선찜도 일품이다. 창원 맛집 중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생선국이란 점, 가격대가 좀 세다는 점, 술꾼들이 좋아한다는 것이다. 생선국, 호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