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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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도시의 얼굴들

슬픔에 관한 것 2019. 1. 27. 16:05

마산이라는 도시의 이름은 사라졌다. 창원으로 통합되면서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 잊혀지는 마산을 잊지않고 재조명해주는, 도시의 얼굴들.
과거가 없는 현재가 없다. 도시 속 곳곳에 잊혀지거나 변해버려 기억조차 희미해진 사람의 흔적들을 되살려준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으로서 도시, 그 의미를 짚어드는 '사각의 도시'가 바로 이 책이다.

여기에 16인과 마산에 관한 나와있다.
제일 먼저 천상병과 마산에 대해 읽었다. 제일 먼저 소개된 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장 마산답다고 생각되어서 그랬다. 인생을 아름다운 소풍으로 비유한 시인. 한평생 가난과 누명으로 한 평생을 보낸 그를 맨 먼저 만났다.

도시의 얼굴들, 가히 역작이다. 한 도시를 안다는 게 이처럼 도시와 사람의 관계, 사람에 대해 아는 거, 제대로 듣고 보고 배우는거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도시를 재평가하는 일 참으로 멋지고 각별하다. 이런 도시와 인접해 있고 한때 여러번 방문했다니, 다시 보게된다.

나와 마산의 인연은 아구찜 먹던 거리,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매립되기 전 어시장 어디메서 처음 담배를 배웠던 일, 부림시장 어디에서 닭곱창으로 술 먹던 기억들. 오동동 아케이트 근처에 친구가 살아던 기억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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