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바람과 강 본문
김원일 장편소설 “바람과 강”
삶과 죽음.
어디 인생이 각자에게 주어진만큼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인생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데 평범하게 살든 아니면 이름을 떨치든간에 정직하게 바르게 살다가 가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팔자 타령이나 운명 등등 거창하게 할 것 없이 비루하지 않게 산다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다 사기치고 살지는 않는다. 후회없는 삶이라 해도 그게 한 순간 아니던가.
여러 인물들을 통해서, 각자 주어진 삶을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때론 억척스럽게, 때론 비굴하게. 짧고 굵게! 그런 인생 많지 않다. 고난, 애환, 한 서린 인생들 아니던가. 외세의 의해 침략받고 타인에 의해 이래저래 치이고 세월에 다시 치이고, 그렇게 삶은 질곡과 풍파를 거쳐 반드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법.
이념은 하나의 부속품일까? 이념이 없는게 아니라 체계적이지 못하고 각성하지 못한 것. 그러나 살아가는데 이념 따위가 구속하거나 방해해서는 안되는거다. 대립과 갈등은 어디에나 있다.
오지라 할 수 있는 죽장면. 그곳 사람들이 지난 수년간 지닌 삶의 한자락을 보여준다. 어쩌면 우리네 일상이 이런 것 아니겠나. 다들 드러내놓고 살지 않아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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