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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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철도원 삼대

슬픔에 관한 것 2020. 12. 26. 08:02

철도노동자, 삼대에 거쳐 철도노동자로 산 가족들. 먼 일제치하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철도 일 하면서 가정을 이루고 지켜내고 그렇게 대를 이어온다. 영등포 일대, 철도 공장 주변의 노동자들 이야기다. 대대손손 노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이들. 이백만-이일철-이지산 이렇게 삼대!(이진오?) 그 시작은 이진오는 굴뚝농성장.

과거로 간다. 이백만-이일철-이지산 시절 그리고 이진오의 현실 사이에 왔다갔다 한다. 과거와 현재, 현재에서 과거는,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노동자 계급들. 별로 나아지거나 달라지지 않은 채. 일제-해방공간-한국전쟁 그리고 현재로, 노동조합과 노동운동의 명맥을 유지되고 또 대를 이어서 계승되는지. 일제하 노동자, 영등포 일대를 중심으로 한 철도기관사 등이 주요하게 나온다.

일제 36년이 미군정으로 대체될 뿐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남북분단으로 남은 일제 잔재가 청산되지 못한 채 그대로 영속된 탓에 이지산-이진오에게 이어진다. 일제와 식민지 조선의 대립이 자본가-노동자 계급의 투쟁으로. 민족모순과 계급모순이 중첩된 가운데 그 본질은 그대로이다.

이백만-이일철-이지산에서 이진오로 이어진 투쟁, 노동자의 세계는 달라진 게 없다. 착취 억압 탄압은 그대로다. 노동자의 투쟁 역시 시대에 따라 양상만 달리할 뿐 그 본질적 내용은 하나다.

해방과 한국전쟁까지 아주 빠르게 전개된다. 그 중간은 없다. 마지막 이진오의 굴뚝농성이 해제되는데 비록 농성은 끝났지만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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