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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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쇼코의 미소

슬픔에 관한 것 2018. 12. 30. 04:46

최은영의 소설집이 두 권이나 있다. 나도 모르게 연달아 구입한 모양이다. 따라서 올해 안에 다 읽어볼까 한다.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이 있다
- 그 여름
- 601, 602
- 지나가는 밤
- 모래로 지은 집
- 고백
- 손길
- 아치디에서 등 7편으로 되어있다.

최은영의 글은 주로 여성, 우정, 관계에 대해, 그리고 그 틀어짐에 대해 길찾기이다. 개인 간 또는 여럿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상을 담담하게 펼쳐놓는 재주가 특이하다.


<쇼코의 미소>
- 쇼코의 미소
- 씬짜오, 씬짜오
- 언니, 나의 작은, 순애언니
- 한지와 영주
- 먼 곳에서 온 노래
- 미카엘라
- 비밀

<쇼코의 미소>
쇼코는 일본인이고 화자는 소유로 한국인이다. 쇼코는 할아버지와 고모, 이렇게 셋이 살고, 소유는 엄마와 외할아버지 이렇게 셋이 산다. 첫 만남은 쇼코가 한국에 와 소유네 집에 머물면서 이루어진다.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점이 같다. 어쩜 쇼코와 소유의 이야기가 아니라 할아버지, 나와는 관계 없는 것처럼 보이는, 별로 희망도 없고 늙그막에 짐처럼 느끼는 그 할배들의 이야기인 줄도 모르겠다.
쇼코는 자기 할아버지보다 소유의 외할아버지와 편지를 주고받고 자기 할아버지에게 느끼지 못한 걸, 더 친밀하다. 쇼코는 자기 할아버지를 증오하고 미워하면서 소유 할아버지에 대해서는 아주 친절하고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소유는 쇼코의 집에 방문해 그걸 대번에 알아차린다.
두 사람은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게 현실에 벽에 부딪히게 된다. 그게 어쩌면 할아버지의 인생과 삶에 반추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실패한 인생의 패배자인 양 보이나 쇼코와 소유의 할아버지는 그 나름 사연이 있고 그로 인해 수렁에 빠진 채 그럭저럭 살아간다.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다시 만나게 된 쇼코와 소유는 진정한 삶이 어떠한지 깨닫게 되는, 그리고 지난날 그들을 뒤돌아보게 된다.

쇼코와 소유는 다시 만난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과정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쇼코의 미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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