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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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슬픔에 관한 것 2018. 12. 26. 19:24

최은영의 소설이다.​

그 여름;
<이경과 수이는 열여덟 여름에 처음 만났다.> 이게 시작이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둘의 사랑은 오래 지속되고 따뜻하다. 편견없이 서로를 쳐다보고 의지한다. 어느 한곳으로 치우치지 않고 담담하게 짜임새를 이어가는게 매우 인상적이다. 하여간 사랑은 편견이 없어야 한다.

601, 602;
"가스나가 어디서"
광명의 어느 아파트. 오빠의 폭력과 가족들의 묵인 내지 동조된 가부장적 폭력에 시달리는 효진이, 이를 바라보는 주영이. 주영는 딸로서 남아선호에 시달리면서 그 틈에 해어나지 못하는 엄마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나 엄마 역시 여자이긴 마찬가지다. 효진이는 이미 그런 폭력에 기울어져 있고 주영은 이를 이겨보려고 하지만 혼자이기에 역부족. 두 집의 풍경이 사뭇 다르나 속은 하나로 통한다. 여성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 차별과 억압, 폭력이 일상화 돼 있음을 알려준다.


그 여름은 걸작이다.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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