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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편백숲은 천문대에서 3.4km 떨어진 곳에 자리잡았다. 임도를 따라 계속 간다. 소도마을 어디쯤에서 곧바로 올라가는 길이 없나? 지도상으론 표가 안난다. 계곡물도 없다. 그저 편백숲이다. 삼삼오오 찾아와서 테크 위에 자고 간다. 테크에 몸을 뉘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한여름은 모기조심) 임도길이라 편안하게 걷기만하면 된다. 흘러내리는 땀은 그저 감수하고 쉬엄쉬엄 가는 개 좋다. 천문대에서 약 40여분 걸린다. 시멘트 포장길과 비포장길이 반복된다. 멧돼지가 요란하게 뒤집고 파헤친 흔적이 많다. 임도길과 산길은 몇 군데서 만난다. 자전거 타는 사람도 많다. 중간쯤 정자도 하나 있다. 다리쉼 하기 딱이다. 일부 구간은 낙남정맥과 겹친다. 이번이 두번째. 여름은 모기를 조심해야 하고, 그외 계절엔 ..
밀양으로 잡았다. 가까우면서도 조금 먼, 몇해만에 두번째 산행으로 구만산을. 옆으로 억산, 운문산과 가지산이 보인다. 구만산이다. 한여름이라 사람들이 없다. 한팀의 단체산행이 없었다면 정상까지 나홀로 될 뻔. 구만계곡이 장엄하다. 깊다. 넉넉하다. 그래서 그런지 멀다. 끝없는 된비알의 연속. 맞은편으로 영남알프스가 펼쳐진다. 구만폭포. 막걸리 잔 기울이는 이들이 넘쳐난다. 입구에서 오른쪽 산을 끼고 정상을 한바퀴는 도는 원점회귀, 마무리는 폭포로 하는 게 여름산행엔 좋다.
부처님 오신날, 통영 도남동 용화사를 들머리로 정했다. 용화사는 전혁림 미술관, '남해의 봄날'이 근처에 있다. 산에 오르기 전 미술관과 책방에 먼저 둘러보는 것도.(산행 후 해도 ㅎㅎ) 용화사 입구의 표지판 우측의 길로 들어간다. 콘크리트길을 따라가면 관음암, 도솔암까지 이어진다. 잠깐 가니 미륵치 쉼터. 곧장 오르면 통영시내와 산양읍이 내려다 보인다. 얼마 안가서 정상이다. 힘든 산길은 아니다. 초보자도 충분히 가능하다.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붐빈다. 사진찍기 위해 줄을 섰다. 한려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케이블카까지는 온통 나무계단으로 되어있다. 하산은 미래사 방향이다. 케이블카 상단부로 가기전 미래사 쪽으로 내려오다가 왼쪽으로 오면 하단부(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