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인자의 기억법 (1)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김영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살인의 핏빛이라곤 생각되지 않을만큼 책표지의 색은 곱기만하다. 소설 내내 흐르는 말, 되새김 되는 "무서운 건 악이 아니요.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배하는 문장이다. 무섭고도 잔인한 말. 살인이 잔인한 것처럼.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시간, 살인자로 살아온 시간,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어느 한 지점에 머문 시간이란 없고, 정지한다면 그것은 죽음이 아닐까. 시간은 용서의 의미가 아니다. '살인자' 뭘 기억하고픈가? 사람을 살해 또는 죽이는 사람. 어린시절 아버지를 살해한 김병수는 한평생 그 기억에서 멋어나지 못한다. 마땅히 죽여야 라는 쓰레기를 처리하듯 살인을 저지른다. 하나, 둘씩 점차 연쇄살인범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책속에
2017. 9. 10.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