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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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go

흑돼지

슬픔에 관한 것 2019. 5. 31. 06:17

합천토종 흑돼지! 명품이 아니면 1억원을 보상해준다. 거창하고 어지러운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떤 ㄹ로그를 보니 맛있다고 해 가보았다. 밥집이자 술집. 나름 수입돼지나 대패보다 토종이라는데 핵심이다. 토종과 맛에 승부수를 띄운 식당이다.
메뉴를 보니 고추장 불고기, 간장삼겹, 쌈싸먹는 찌개 등 먹음직스러운 게 많다. 밥과 술을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야외 테이블도 있어서 오다가다 자연스럽게 눈이 마주친다. 처음 가 본 날. 바람이 선선하여 야외테이블이 제격이다. 연기도 한번에 싹 날아가고 ㅎㅎ
저 두꺼운 걸 직접 가위로 작업을 해야 한다. 주인장은 식탁위에 배열만하고 가 버린다. 맛나게 먹으세요 라는 인삿말만 남기고 ㅋ 이런 낭패가. 손목이 아프다.
삼겹살보다 그냥 찌개나 고추장 등을 먹어봐야겠다. 400g에 24,000원이 위 사진에 나와있는 고깃덩어리다. 두사람이 먹기엔 적당하다. 기본셋팅이다. 누구말대로 8,000~10,000원하는 곳마다 저렴하다. 그리고 무한리필 고깃집보다 명품이란데 땡긴다. 맛? 각자의 취향이니 뭐라 하기 그렇다. 주인장의 말처럼 "이 돈으로 집에서 먹기 어렵다" ㅎㅎ 믿거나 말거나! 고깃덩어리가 생각나는 날 한번 가보길. 모든 흑돼지집은 흑돼지임을 내세우기 위해 껍질에 털이 보이게끔 한다. 이 집도 그렇다. 털 제거가 흑돼지는 쉽지 않다고 하기도 하는데. 비호감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잊을 수 없는 김치찌개는 서울 마장동 그 집과 진주 산청흑돼지(이집 주인은 시인이라 식당 안 곳곳에 직접 쓴 시가 걸려있다) 두곳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여, 요즘은 이런 개업집이 있으면 이유불문하고 가서 먹어본더. 주변상가와 골목상권 살리자는 차원에서 ㅎ 내 나름 저녁이 있는 삶이다. 그냥 먹어준다. 좋으면 자주 가고 ㅋㅋ 유일한 낙이다. 이 동네는 산청이나 합천 흑돼지가 주 생산지다. 좀 쳐준다(알아준다) ㅎ 여름철 그쪽으로 피서가면 온통 흑돼지 흑돼지 목살이 좋다고 그런다. 계곡마다 비계 타는 냄새가 진동하는 동네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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