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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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 세계

야간노동을 없애자

슬픔에 관한 것 2019. 9. 28. 04:23

생활폐기물 수거 운반하는 청소노동자의 노동은 대부분 밤 9시 이후에 이루어진다. 그래서 대개 새벽녁에 끝난다. 한밤중에 수거하기 편하다는 이유이나 이는 하나의 관행에 불과하다.
최근 환경부는 이런 야간노동을 금지한다고 권고해 놓은 상태이지만 잘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 야간노동이 근절하기 위해서는 우선, 청소노동자의 생각, 몸에 밴 관행부터 고쳐야 한가. 주택가는 좀 일찍하고 도심지 유흥가나 식당은 밤 2~3시 영업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니 밤에, 사람들이 없고 잘 볼 수 없을 때 하는게 익숙하고 편하다. 그러나 반대로 일하는데 불편하고 사방과 주위의 위험에 대해 둔감하다.
사고의 위험이 높다.

두번째는 임금이다. 야간노동이 없을 경우 임금이 대폭 낮아진다. 기본급은 적고 초과노동을 통해 임금을 높이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더 임금을 받기 위해.

그리고 행정청의 무관심과 관리감독이 허술한 탓. 직접고용이 아니고 간접고용, 민간위탁이 절반에 이른 현실에서 관계공무원이 뭘 하겠나.

이런저런 이유에서 생활폐기물 청소노동자는 야간노동에 익숙해져 있다. 아니 스스로 이걸 없앨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야간노동에서 주간노동으로 전환을 완곡히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청소 노동은 야간에서 주간 6-3시까지 진행되면 된다. 아무런 어려움도 없고 오히려 사고위험이나 개인의 능력에도 도움이 된다. 밤에 자고 낮에 일해도 되는 부분이면 그렇게 하면 좋은 데 왜 안 바뀌는걸까?

청소노동자들이 먼저 나서서 야간노동 철폐를 주장해야 하는데 아직 그 길이 멀다. 주간노동을 하면 달라질 것이 분명한데도 망설인다. 건강이나 안전에 대해 별 생각이 없어서 그런걸까. ​

주간노동을 할 조건은 충분하다. 굳이 야간노동을 하지 않아도 될 영역은 이를 하지 않으면 되는 것. 생활폐기물 처리 운반이 그렇다. 주간 노동으로 전환할 경우 여러 가지 기대와 좋은 점이 많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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