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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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풍경들, 삶

슬픔에 관한 것 2022. 8. 23. 06:31

이른 아침에 택시 몰고 나가는 노동자.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5시 조금 넘어서 나가네. 새벽 어둠을 헤치고 나가는데 몇시까지 일하고 얼마를 벌까. 택시가 사양산업이라 돈이 안된다. 회사택시는 더 어렵다. 기사부족과 승객이 없어서.

또다른 앞집은 주차장에서 종이 박스와 각종 재활용품 정리중이다. 언제부터인지 이 아저씨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지 않고 동네방네 종이를 모으고, 쇠뭉치와 병을 쌓아두고 판다. 한꺼번에 내다파는데 다행히 동네 주변은 좀 깨끗하다. 그집과 그 주변은 아침부터 물건 정리하는 소리에 좀 시끄럽다. 아무튼 부지런하다.

그 옆은 우유 대리점을 하는데, 6시 넘어서 큰 운반차가 와서 우유 등을 내린다. 좁은 골목길에 큰 짐차가 오면 시끄럽다. 시동 소리가 얼마나 큰지 새벽(아침) 잠을 다 깨운다. 주변의 2, 3층은 살림집이다. 원룸도 꽤 있다. 아무튼 새벽잠을 깨운다. 큰 차와 작은차를 붙여서 큰 차에 실린 물건을 작은 차로 옮겨 싣는다. 뭐, 엔진을 끌때도 있지만 ㅋ 10여분의 작업시간은 꽤나 시끄럽다.

가끔 횟집의 물차도 일찍 올 때가 있다. 이 물차도 잠을 깨운다. 여름에는 창문을 열어두니 한결 크게 들린다. 다행히 오늘 물차는 안 오네.

먹고살고, 부지런함을 탓하거나 이상한 눈으로 볼 이유는 없다. 다만 조금 조심하고 주변 사람 생각해서 주의하면 좋겠다.

동네의 문제는 이런 아침이 아니다. 그냥 항상있는 주차 전쟁과 쓰레기 내놓는 것. 이기적인 것이 자기 집 앞에 쓰레기 내놓지 않고 남의 집에, 자기 집 입구와 먼 곳에 내놓는다. 자기만 깨끗하면 된다는 ㅋ. 재활용 배출하는 날도 아닌데 무턱대고 내놓는다. 안 가져가니 쩌분하고 그 위에 아무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 지나가는 사람이 커피 먹다 남은 것, 담배꽁초, 개똥봉지 등.

주차도 마찬가지다. 자기네 집 앞에는 온통 물통이나 주차금지 표지판을 세워두고 다른 공간에 불법주차한다. 앞집처럼 주차장에 쓰레기 쌓아두고! 아니면 우유와 우유박스를 쌓아두기도 한다. 주차장이 건물(집) 옆에 있는 경우와 바로 뒤에 있는 경우, 주차 형태는 다르다. 공간에 비해 차가 많으면 이중주차해 안쪽의 차는 빼기가 어렵다.
일렬로 주차하는 집의 주차장이 좋다. 바로 뺄 수 있으니. 대개 큰 도로변의 집은 일렬주차가 가능한데 뒷쪽으로 갈수록 원룸이 많고 이런 곳은 주차구역과 집 입구가 기역자 형태다.

아무튼 잠시든 항상이든 이런 골목 주택가는 주차로, 쓰레기 문제로 소란하다. 이기적인 면이 많다. 뭐 사람 사는 곳이니 좋은 면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다만, 다 하기 나름이다. 관계가 좋으면 인사도 하는데 다 타형살이라 고만고만하게 산다. 다 좋은 관계로 살 수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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