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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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이승우, 소돔의 하룻밤

슬픔에 관한 것 2018. 12. 9. 20:13

이승우, 소돔의 하룻밤은 소돔과 고모라에 나오는 걸 기반으로 한 소설이다

-저녁 무렵 두 명의 나그네가 소돔에 이르렀다. 이렇게 시작한다.

답답할 정도로 반복적이다. 소돔과 고모라에 안다면 이 소설의 결론은 익히 아는바대로다. 소돔, 고모라는 죄악의 도시, 타락한 도시의 상징이다. 성경에 나온다.


소돔의 하룻밤은 두 명의 나그네가 롯의 집에 묵는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이야기다. 롯은 소돔의 성문 어귀에서 두 명의 나그네에게 자기 집에 하룻밤 잘 것을 간곡히 요청하나 거절당하자 다시 간곡히 요청해 롯의 집에서 자게된다. 집에 들어가자 동네사람들이 몰려와 두 명의 나그네를 내 줄 것을 협박하고, 롯은 절대 안된다며 두 딸을 주겠다고 한다. 이 역시 거절하고 계속 나그네를 내 놓어라고 하며 그들과 재미(?)를 좀 보겠단다.

두명의 나그네와 재미를 보겠다는 소돔성 남자들에게 롯은 그것은 악한 짓이고 나쁜거라 타이르지만 듣지 않는다. 결국 두 명의 나그네가 나와서 소돔성 남자들을 제압하고 롯에게 소돔성을 없앨테니 가족들을 데리고 높은 산으로 떠날 것을 제안한다. 롯은 산보다 다른 작은 성으로 가길 원하나 재차 숙고한 끝에 산으로 가게되고 소돔성은 불벼락을 맞고 소멸된다.

소돔성과 소돔성의 남자들은 불구덩이 천벌을 받는다. 권선징악적 요소가 그대로 드러난다. 선/악, 이익/불이익, 지배/피지배, 도시/농촌, 발전/미발전, 개인/전체 등 명백한 경계는 있을 터.

현실! 솔직히 소돔은 현실이 아니던가. 신의 영역에도 이같은 일은 비일비재하다. 내로남불라고 할까. 이 시대에 롯과 같은 인간형은 없다. 아니 불가능하다. 하여간 작가는 각 단락마다 앞의 일에 대해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그에따른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이 아주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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