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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겨울철, 지금 많은 횟집 등에 과메기 있다는 안내 글귀가 대문짝에 큼직만하게 쓰여있다. 뭐 전어철에 전어 입하처럼 말이다. 그런데 지금이 과메기 철인가? 한때 이맹박 때문에 과메기를 안 먹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뭐 싫으니 과메기하면 이명박이 떠오른다. 한 수년간 과메기를 못 먹었다. 우선 과메기 다운 과메기 맛을 보지못했다. 내겐 음식에 대한 두가지 철칙이 있다. 하나는 계절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이다 즉 제 철 음식을 제 고장에서 먹자. 그 고장에서 나는 걸 제 철에 그곳에서 먹어야 제 맛이다. 이것 벗어나면 솔직히 별로다. 일단 계절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그 고장의 별미는 그 고장에서 먹어야 한다. 지역을 벗어나면 맛이 떨어진다. 제 아무리 택배가 좋고 냉동이 잘 된다고 해도 일단 역외는 아니다. ..
이렇게 추운 겨울이라야 과메기가 제 맛이 난다. 과메기는 포항 일원, 그 중에서 구룡포산로 제일로 쳐준다. 15~20cm 되는 꽁치나 청어를 겨울 바다바람에 얼렸다 녹혔다 반복하면 말랑말랑한 과메기가 된다. 지금은 과메기 덕장(공장)에서 생산되지만 옛날은 집집마다 이런 과메기 만드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진풍경을 연출했다. 과메기는 손질을 잘 해야한다. 신문지를 바닥에 넉넉히 깔고 과메기의 머리부터 떼어낸다. 이때 가위가 필수품이다. 그리고 꼬리까지 반을 가르고 양쪽의 껍질을 벗겨낸다.(물론 껍질을 벗겨내면서 자연스럽게 반을 나누기도 한다) 이걸 신문지 위에 놓으면 과메기의 기름끼가 쫙 빠진다. 좀 물컹물컹한 과메기는 신문지 위에 2-3시간 가량 두고 먹어도 좋다. 물기가 있는 걸 좋아하는 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