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구이 (5)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아침에 갓 잡은 전어. 저녁에 구이로 밥상에 오르다. 횟집에서 파는, 물차에 실려서 다시 수족관으로 이사 온 전어와는 맛 자체가 다르다. 비교불가다. 전어 두마리가 입맛를 돋군다. 가을 전어라 했다. 늦기 전에 전어 한번 드세요. 회도 좋고 구이도 좋아요.
숙취해소에 뭘 먹을까 하다가. 콩나물 해장국, 국수 이렇게 고민하다가 가까운 복어집. 까치복 15,000원! 가격이 혼자 먹기엔 부담스럽다. 해장에 복어 보다 좋은 음식이 있을까. 생복집이라 하는데 큰 가게에 비해 손님이 없는 걸로 볼때 생복은 아닌 것 같고 냉동복 아닐까. 앞전에 한정식집 하다가 간판이 바뀌었다. 처음 와본 식당. 복이 비싸서 자주 오지는 못할 것 같다. 맛이 있으면 자주 올테지만. ㅎㅎ 복은 지리, 매운탕 두 종류다. 원래부터 지리를 즐겨먹는다. 지리는 고춧가루가 안 들어간거다. 보통 콩나물을 건져서 무쳐 준다. 이집은 어떨런지! 따뜻한 복튀김이 맛있다.(밥상이 푸짐하다)간만에 맛본 멸치젖갈 좋으네. 속이 좀 풀린다. 밑반찬이 좋다.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생복국을 처음 먹어본 게 대구..
쇠고기가 맞나, 소고기가 맞나? 쇠고기는 원래 경북 봉계나 경남 의령 등지가 유명했다. 주로 시골동네다. 고급진 음식이고 가격이 비싸서 한우를 먹는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광우병 사태, 미국산 수입쇠고기 안먹기 등이 널리 퍼졌다. 그래도 한우사랑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소갈비 정도만 알았지, 안심, 등심 등 부위별 맛은 몰랐다. 생고기인 뭉티기나 육회 정도가 고작이였고 대창이나 갈비탕이 전부였다. 그러나 대구모 축산업이 등장하고 도축기술 역시 발달하면서 쇠고기 시장, 한우는 각광받기 시작했다. 한우는 소비자의 사랑을 받으면서 전국 각지에서 동네마다 고유의 한우를 쏟아내기 시작해, 한우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경북 봉계나 산내 고기맛을 안 후 언양불고기까지 그 역사는 실로 대단하다. 김해 한우는 전..
황토생생오리. 간판엔 국내산 유황 생오리 전문점이라 해 놓았다. 맛으로 볼때 전문점은 맞다. 김해 율하에 있다. 골먹 안쪽 집이라 찾기 어려울 수도. 이 집의 백김치 맛은 가히 일품이다. 소금구이 요리를 시키고 따라오는 백김치를 불판의 기름빠지는 곳에서 같이 익혀먹으면 그 맛이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간판속의 오리가 아주 귀엽다. 아주 익살스럽다. 한자로 천지는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주인 부부로 보이는 분들이 직접 장사를 하는데 채소를 직접 길러서 온다고 한다. 쌀도 좋은거만 써고 그렇단다. 아, 다 먹은 뒤 뽁음밥 먹는 걸 잊지마시라. 원래 오리고기의 끝은 뽁음밥 아니던가. 기승전뽁음밥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