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금병산 (2)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2016년 둘째날, 동네 옥녀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율하고개 옆 소류지를 지나 길을 잡았다. 새길이 생기면서 물길이 끊어진 탓인지 물은 언제나 탁해있다. 그 옛날의 푸르른 청춘은 흔적조차 없다. 비록 333미터에 불과하지만 겨울산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저멀리 아웃렛과 김해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강서구 지사동과 마주해 있다. 지사동의 공장지붕은 총천연색이다. 휴일이라 사람의 발길은 없어보인다. 길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곳곳에 띠지가 안내한다. 옥녀봉이 손에 잡힐 듯 하다. 겨울산은 모든 걸 다 보여준다. 자기의 속내를 다 드러냄과 동시에 모든이를 다 안아준다. 그래서 겨울은 또다른 정취가 있다. 잠시가니 곰티고개. 장유 모산동과 옛날 지사리를 이어주는 고개마루다. 아스란히 사람의 흔적..
금병산으로 착각하는, 그러나 이름없는 봉우리. 장유리와 응달리 뒷산? 이름은 아직, 지도상 360이니 그대로 봉우리다. 초등학교 시절 매번 이쪽 삐알로 다녔다. 멀리서보면 그다지 높지 않지만 가본적이 없는 봉우리. 옥녀봉에서 갈수 있나 싶었는데 길은 보이지 않았다. 응달쪽이나 장유리쪽에서 보면 분명 어딘가 길이 있을 듯 한데.(태정부락에서 가면 나올까?) 옥녀봉에서 360봉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했다. 가더라도 길은 비껴난다. 앞의 넓은 뜰은, 율하2지구 아직 공사를 시작하기 전이다. 어릴적 가을 추수가 끝나고 한겨울 얼어붙은 논은 초등학교가는 지름길...형태만 남은 율하천 뚝방길보다 약간 가까운, 중간에 하천이 있어 그리 길진 않았지만. 장유리 앞으론 지사동(지사과학단지)과 진해쪽으로 가는 터널 공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