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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양산 오봉산 작은봉(2봉) 다섯봉우리로 이루어진 오봉산.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김해와 마주본다. 초입에서 작은봉까지 약 900미터, 작은봉에서 오봉산 정상까지는 약2.3km 양산시내는 물론 고당봉, 천성산 등 두루 보인다. 고속도로에서 잘 보인다. 볼때마다 무슨 산일까? 한번 가야지 하면서 인연이 닿지 않았던 산. 김정한의 사하촌, 모래톱 이야기 등에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가기로 마음먹은지도 모르겠다. 오봉산은 낙동강과 친근하다. 오봉산의 매력은 뭘까.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 품으로 오라 손짓한다.
무덥다. 이를 이기기 위해 애써는 것보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좋다. 휴가철애 산으로 쏘다녔으니 이번엔 집에 있어보자. 소설책을 읽기에 좀 이른가? 무더위가 한창이니 그럴 수도 있다. 에어컨 밑에서 읽기도 전기료가 좀 부담이다. 그래도 소설책만 한게 있을까?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들 목록이다. 고전 느낌이 드는 책! 3일 연휴 함께 할 책이다. 첫날은 김약국으로, 둘째날은 사하천을. 백석전집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차근차근 읽기로. 통영, 낙동강 등 주변의 이야기다. 이렇게 푹푹 찌는 날은 이게 최고의 피서법이다. '김약국'만 빌려오기 뭐해서 백석을 빌렸다. 그리고 얼마전 밀양 오봉산과 황산잔도에 간, 기억을 되살리고자 김정한 책을 가져왔다.
김해에도 백두산이 있다. 김해 대동면 대동초등학교를 찾으면 된다. 학교 안 오른쪽 입구로 올라가면 수월하다. 중간중간에 이정표가 있어, 산책로는 잘 정비되어 있다. 아카시아 향기와 풀내음이 가득하다. 정체모를 덩쿨이 나무를 타고 오르는 걸 자주 보게된다. 곳곳에 소나무 재선충 방재흔적이다 김해 백두산은 동네 뒷산이다. 야산이다 보니 물이 없다. 무덤이 천지삐까리다. 그만큼 동네, 사람사는 곳과 가깝다는 것. 가족단위나 노약자도 천천히 가면 그리 멀지 않다. 등산보다는 산책으로 생각하면 그만이다. 2.4km. 30~40분이면 정상이다. 쉬엄쉬엄 가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차량소음이 심하다. 앞뒤쪽으로 도로가 있고 김해공항의 비행기 이착륙으로 계속 같은 음이 들린다. 그럼에도 풍경은 끝내준다. ▲ 김해 백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