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레닌 (2)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제주 4.3항쟁 등 한국 현대사에 관한 소설이다. 온전히 제주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면 틀림없다. 순이삼촌으로 알려진 제주도 4.3 항쟁은 국가폭력의 전형이다. 화산도를 읽는 도중에 물음표의 사슬이 우연찮게, 손에 들어왔다. 이것도 귀중한 인연일 터. 요즘 삶창에서 나온 책이 귀하다. 그래서 더 반갑다. 담긴 내용(실려있는 단편들) -귀양풀이; 산 자를 위로하고 망자의 영혼을 잘 인도해 달라고 기원하는, 제주도 굿. 신문사에 근무하는 그분은 박정희 대통령을 박정희 대령으로 잘못 표기해 모진 고문을 받은 것을 추정된다. 결국 그 후유증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반공을 앞세운 박정희 유신정권이 얼마나 반인권적이고 일상적으로 국민을 감시하고 반대자들을 압살하는지. 고통스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망각의 곡선..
세여자 이야기. 허정숙, 주세죽, 고명자.(제일 윗사진 왼쪽부터) 1920년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안재성의 경성 트로이카와 유사한 흐름이다. 익숙한 단어이지만 아직 낯설다. 과거의 역사가 되어버린 듯한 사회주의! 혁명이니 민중이니 하는 말들이 사라져버린 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뭘 지침으로 삼고 어두운 길을 열어야 하나. 1987년-2017년! 30년의 세월만큼이나 변해버린 세상. 앞으로 30년 뒤의 나는, 박제화된 신념을 어떤 마음으로 지켜갈까. 올해는 러시아혁명 100주년이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사랑과 혁명, 그리고 사회주의. 젊은날, 사랑과 혁명 사이에 갈등한 경험은 한번쯤 있었을 것. 불같은 사랑과 혁명은 어울리지 않을 조합인 듯 하면서도, 관통하는 것. 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