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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스무살 무렵에 읽었다. 뭔가 생각하다가 다시 생각나 주문해 읽을려고 한다. 제주도 민중들의 반란(민란)에 관한 이야기다. 현재에서 과거를 돌아보기 위함이고 현재를 읽기 위함이다. 역사교과서에 반란으로 나온다. 반란이란 말이 거칠긴해도 반란이 맞다. 양반의 수탈에 맞선 반란, 조정의 착취와 압제에 맞선 반란^^ 지금과 그때는 다른가? 그래, 다르다!
우리에게 금기어나 다름없는 빨치산. 해방 전후 혁명의 길로 나선 사람들. 좌절된 혁명과 고난의 삶을 자본주의에 온전히 맡긴 채 살아온 인생! 유쾌하다. 진부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고 산뜻하다. 꼭 “남쪽으로 튀어” 같은 소설을 읽는 것 같다. 이데올로기. 빨치산. 현실. 구례. 죽음. 민중. 가족. 복잡한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재미나다. 현실주의자, 사회주의자, 빨치산 출신의 아버지 장례(죽음), 이에 얽힌 여러 가족, 동지, 구례사람들 이야기다. 실패한 혁명에 대해 구차하게 변명하기 보다는 자본주의 현실에서 버티며 사는 삶. 어찌되었던 민중과 더불어 함께든 아니든 살아야 하니까. 빨치산 아버지, 빨치산 엄마, 빨치산 딸! 사상과 신념을 버리지 않고 가슴속 깊숙히 간직한 채 살아야만 하는 삶. 1950..
제주 4.3항쟁 등 한국 현대사에 관한 소설이다. 온전히 제주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면 틀림없다. 순이삼촌으로 알려진 제주도 4.3 항쟁은 국가폭력의 전형이다. 화산도를 읽는 도중에 물음표의 사슬이 우연찮게, 손에 들어왔다. 이것도 귀중한 인연일 터. 요즘 삶창에서 나온 책이 귀하다. 그래서 더 반갑다. 담긴 내용(실려있는 단편들) -귀양풀이; 산 자를 위로하고 망자의 영혼을 잘 인도해 달라고 기원하는, 제주도 굿. 신문사에 근무하는 그분은 박정희 대통령을 박정희 대령으로 잘못 표기해 모진 고문을 받은 것을 추정된다. 결국 그 후유증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반공을 앞세운 박정희 유신정권이 얼마나 반인권적이고 일상적으로 국민을 감시하고 반대자들을 압살하는지. 고통스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망각의 곡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