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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16일 새벽 바닷물이 빠진다는 말에, 홰보러 왔다. "홰본다"는 통영, 거제 등 한밤에 바닷가에 나가서 문어, 낙지, 새우, 게 따위를 잡는 걸 말한다. 준비물은 긴 장화와 성능좋은 후레쉬, 집게 등을 이용해 바닷물이 빠질때 정신없는 이것들을 건져 올린다.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이곳 사람들은 귀신처럼 잘도 잡는다. 말 그대로 자연산이다. 요즈음 널리 알려져 사람들이 많이 온다. 특히 주말에! 그래서 귀하다. 갓 잡아온 새우, 게 등을 삶고, 산낙지는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그만이다. 게는 양념게장으로 만들어 밥 반찬용으로, 문어와 주꾸미는 그냥 삶아서 먹는다. 수족관에 있는거랑 맛의 차원이 다르다. 통영하면 동피랑, 다찌, 충무김밥, 꿀빵, 섬 등이 연상되지만 이렇게 밤바다를 누비며 낙지나 새우..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 사량도를 택했다. 더운 날 준비를 한다고 해도 더위를 이기는 법은 별로 없다. 마상촌 마을에 잠시 들른 후 가오치항에 도착하니 주차장엔 차와 사람들로 붐빈다. 11시 배편이 있다.(1시간 간격) 신분증과 배삵 6,500원을 주니 전산처리한다. 예약이 많은 탓인지 신분증 등을 제시하고 본인이 와야해 더디다. 옆에는 단체라서 시간이 더 걸린다. 5분이 채 안 남았다. 가오치항에서 사량도는 40분. 여름휴가 첫날이라서 매우 복잡하다.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사량도는 상도와 하도를 연결하는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그 밑을 지나 사량도 선착장에 도착.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돈지행 버스가 있다. 돈지마을 지나 고개가 오늘 들머리다. 숨을 몰아쉬고 도착한 지리산(지리망산). 남해의 푸른바다가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