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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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사람

통영 사량도

슬픔에 관한 것 2015. 8. 2. 06:30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 사량도를 택했다. 더운 날 준비를 한다고 해도 더위를 이기는 법은 별로 없다. 마상촌 마을에 잠시 들른 후 가오치항에 도착하니 주차장엔 차와 사람들로 붐빈다. 11시 배편이 있다.(1시간 간격) 신분증과 배삵 6,500원을 주니 전산처리한다. 예약이 많은 탓인지 신분증 등을 제시하고 본인이 와야해 더디다. 옆에는 단체라서 시간이 더 걸린다. 5분이 채 안 남았다.

가오치항에서 사량도는 40분. 여름휴가 첫날이라서 매우 복잡하다.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사량도는 상도와 하도를 연결하는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그 밑을 지나 사량도 선착장에 도착.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돈지행 버스가 있다. 돈지마을 지나 고개가 오늘 들머리다.

숨을 몰아쉬고 도착한 지리산(지리망산). 남해의 푸른바다가 맞이한다. 아니 뜨거운 태양이. 매미소리와 산들산들한 바람이 정겹다. ​


사량도는 바다를 한눈에 보인다. 가다보니 사량도는 100명산에 속한단다. 첫 마주친 가족 등반은 아마도 옥녀봉[각주:1]부터 시작한 모양이다. "꼭 와국에 온 느낌이다"며 감탄을 자아낸다.

달바위와 가마봉까지 갈려면 아무래도 물이 부족할 듯. 어디에 매점이 있다고 본 것 같은데 아리송하다. 괜히 왔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ㅎㅎ
지리산 지나니 매점 팻말이 보인다. 부부가 라면이나 물, 음료수 등을 판다. 얼음물 한통 먹고 한 통 더. 가격이 무릇 2,000원.

매점을 지나면서부터 산꾼들이 제법 보인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과 달리 우회로를 많이 만들어놓은 탓에 바위타는 일이 거의 없다. 위험하다고 우회로로 가란다. 그래도 몇곳은 바위길로. 역시 절경은 뛰어나다.​


우회로가 없던 때 정말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다. 바위산과 철계단 지나니 어느새 출렁다리. 이제 옥녀봉에 다 왔다는. 이 출렁다리도 예전엔 없었다.


짧지만 보폭은 넓은 편. 드디어 옥녀봉. 옥녀봉 아래로 사량면 사무소와 선착장이 보인다.

옥녀봉에서 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곧 연결된다니 그때 다시 하도까지 갈볼 생각이다.
돈지고개 12시 25분, 선착장에 15시 40분. 더위와의 싸움. 시원한 골바람을 다시 느껴보고 싶은, 그런 하루다.

사량도는 변하고 있다.

  1.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봉우리의 이름이 옥녀봉 아닐까. 폭포는 용추폭포 ㅋ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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