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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새마을운동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이렇게 익숙한 이유는 전 세대들이 경험한 현대사의 일부이기도 하고 나름 현재에 이르기까지 큰 역할을 했기에 그렇다. 지금도 곳곳에 너무 익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다만 이 법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헤어져야 한다. 보릿고개, 호랭이 담배 피던 시절과는 헤어져야 한다. 그런데 쉽지 않다. 이걸 바탕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있기 때문이다. 이 법은 1980년 12월 13일 제정, 시행되었다. 전두환 때다. 새마을운동 조직에 대한 정부보조와 지방재정을 지원하는 것이 주 내용의 법이다. 새마을 하면 박정희고 유신독재 아닌가. 군바리들에 의한, 군바리를 위한, 독재정권이다. 무소불위의 권력과 총칼을 휘둔 자다. 일제 만주군 출신으로 군사반란으로 장기집권을 하고, 정통..
우리에게 금기어나 다름없는 빨치산. 해방 전후 혁명의 길로 나선 사람들. 좌절된 혁명과 고난의 삶을 자본주의에 온전히 맡긴 채 살아온 인생! 유쾌하다. 진부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고 산뜻하다. 꼭 “남쪽으로 튀어” 같은 소설을 읽는 것 같다. 이데올로기. 빨치산. 현실. 구례. 죽음. 민중. 가족. 복잡한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재미나다. 현실주의자, 사회주의자, 빨치산 출신의 아버지 장례(죽음), 이에 얽힌 여러 가족, 동지, 구례사람들 이야기다. 실패한 혁명에 대해 구차하게 변명하기 보다는 자본주의 현실에서 버티며 사는 삶. 어찌되었던 민중과 더불어 함께든 아니든 살아야 하니까. 빨치산 아버지, 빨치산 엄마, 빨치산 딸! 사상과 신념을 버리지 않고 가슴속 깊숙히 간직한 채 살아야만 하는 삶.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