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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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 세계

새해 첫 서울행 집회

슬픔에 관한 것 2020. 1. 4. 07:40

오늘 과천으로 가는 중이다. 서울은 아니지만 동네를 벗어나 첫 상경집회다. 새벽 찬바람 가르고 밥은 먹을 생각도 못한 채. 히터바람에. 새벽 잠에 설친 사람들은 의자에 기대챈 잠을 청한다. 토요일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는데 다들 의무감으로 참석하니 미안하다. 와 준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따뜻하게 밥이라도 챙겨줘야겠다. 휴게소에 멈추면 그런 시간이 되면 좋을텐데. 시간이 빠듯하다. 휴게소에서 어정거리면 제 시간에 맞추지 못한다. 겨울 고속도로는 속력을 내기도 어렵다. 아침인데도 차량이 많다. 대도시 근처를 지날때면 더 그렇다.
버스속 티브이는 알아서 돈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았다.

첫 집회. 3일 시무식 끝내고 오늘(4일) 토요일이다. 차선을 급변경을 한다. 앞차가 보복운전을 한다. 이래저래 앞길을 막는다. 왜 그러지? 뭔 심정이지^^ 웃기네.

안개 낀 구간도 있다. 적당한 곳에서 아침을 먹어야 한다. 벌써 시간이 촉박하다. 요즘은 길이 좋아서 편하다. 다들 잔다. 과천 가까이가면 또 차가 막힐 것.

그리고 보니 올핸 해돋이도, 첫 산행도 아직 못했구나. 올해는 이런 걸 포기하고 살아야 할지도^^ 주말에 시간이 없다. 욕을 한 바가지 얻어 먹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몇번 서울갈까?

보통 연말 국회 일정에 따라 연말 막바지 집회가 많았지만 벌써 첫 상경집회니 힘들다. 핑계될 처지도 못되고, 무엇보다도 연락을 해서 같이 가자는 말이 입 밖으로 안 나온다. 누군들 황금같은 주말시간을 먼 서울행에 나서고 싶겠나? 어차피 가야 하지만 좀 빼먹고 싶고 하루쯤은 쉬고 싶을걸. 강제하거나 강요할 수도 없고 이래저래 상경집회는 어렵다. 빈 좌석이 많으면 눈치 보인다. 자리가 많아 편하긴 해도^^

휴게소도 마다하고 잠을 잔다. 담배가 땡기는 사람, 소변을 급한 사람도 있으니 두 시간마다 휴게소에 한번 들러야 한다. 오늘은 그래도 태극기 할배들은 안 보인다. 서울 예식 차들로, 기타 뭐가 바쁜지 휴게소마다 차가 가득하다.

바람이 차다. 서울로 갈수록 차다. 바람은 차가워도 마음만은 따뜻해야 할텐데. 다들 많이 가본 경험이 많은지라 알아서 척척한다. 그래도 서울은 먼 길이다. 이는 계절에 관계없다. 겨울이 조금 더 힘들 뿐^^ 추위와 싸워야 하고 미세먼지 역시 걱정거리다. 오늘 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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