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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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김영하 소설

슬픔에 관한 것 2017. 9. 16. 08:12

낯선 세계와 만남이랄까!
슈트, 최은지와 박인수, 신의 장난 등이 그렇다. 새 작품은 김영하의 단편소설이다.

1.슈트​

​​아내를 소개해 준 후배 지훈-출판사 후배이자 시인-이 죽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낯선 미국땅으로 와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아버지의 동거녀, 유골을 찾으러 온 또 다른 이(?), 그리고 연락없이 하룻밤을 지내고 온 지훈과 아버지(미국 피터)가 남긴 검은 슈트!
피터위 유골을 찾으러 온 두 사람. 공교롭게도 어머니 이름도, 두사람의 출생년도와 생김새마저 비슷하다. 둘은 유전자 감식을 하기로 하고 헤어진다.
나와 아내는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러 온 지훈이가 떠나자 그의 흔적이 지우기에 바빴다. 핏줄 찾기와 인연의 끊기, 시작과 끝이다.

2. 최은지와 박인수​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최은지와 박인수, 전혀 다른 인물에게서 생과 사라는 구도로 그려진다. 화자는 출판사 사장이고 최은지는 사원, 박인수는 죽음을 앞둔 출판사 사장. 새해 최은지는 느닷없이 임신소식을 전하고 후견인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하고, 박인수는 개수작에 넘어가지 말고 자신의 옛 애인을 찾아봐 달라고 한다. 최은지는 새 생명을, 박인수는 죽음을 맞이하는 사항. 최은지의 아이가 자신의 것이라는 소문에 술렁이는 출판사와 이에 덩달아 의심을 하는 아내, 박인수는 죽기전 옛 애인(회사에 다니며 '정이사'라고 불림) 찾아와 한바탕 울지만 정작 장례식장엔 나타나지 않는다.
주인공은 최은지 임신과 루머 때문에 아내와 심하게 다툰다. 박인수는 죽음으로 모든 걸 정리하지만 산 사람들은 화해의 길은 찾지 못한 채, 회식자리에서 깽판을-자신이 최은지를 좋아했는데 왜 임신을 시켰냐? 하는 오해에서- 친 직원에게 사표를 받으면서 "위선이여, 안녕!"
모든 사랑은 위선이다.

3. 신의 장난​


남 2, 녀 2명이 이상한, 외부와 단절된 방에 고립된 이야기. 어느 직장에 채용된 뒤 신입사원 연수과정인(교육) 줄 알았으나 엉뚱하게도 방탈출하기 게임에 빠진다. 태준, 강재, 수진, 정은 등 네 사람은 각각 살아온 과정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모색하지만 헛방에 빠지고 만다.
결국 그들은 영원히 그 세계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다.기도하고, 문을 박차보고, 피아노를 두드려보고, 책을 봐도 탈출법을 찾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죽은 척 하지만 그마저 실패한다.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절망속에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현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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