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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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go

멸치쌈밥

슬픔에 관한 것 2019. 1. 20. 20:39

남해에 가면 멸치쌈밥집이 많다. 먹어보면 비린내가 난다거나 좀 텁텁하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별 다를게 없다. 멸치찌개를 쌈에 얹어 먹는거다. 찌개라 한 것은 별달리 정의할 명칭이 없어서. 멸치를 양념에 넣어 짜글짜글하게 끊인거다.

포항 바닷가에서 멸치를 잡아서 끓이고 말리는 작업, 즉 마른멸치하는 공정을 본 적이 있다. 즉석에서 끓인 멸치를 막걸리 안주 삼아서 먹었던 기억. 멸치쌈밥은 이와 다르지만 생멸치로 하는거다. 멸치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도록 양념을 많이 하나 싶기도 하고. 찌개처럼 하는 데 고춧가루 양념 등을 많이 넣는다. 어떻게 표현하기 힘드네.

잘못하면 입 천장이 다 데일 정도로 뜨겁게 나오는 집도 있다. 좀 독특한 맛이라기 보다는 매콤하고 짬짤한 맛! 멸치와 쌈밥, 조합이 잘 맞다.

봄내, 이름조차 봄냄새가 나는 집. 멸치쌈밥에 어울리지 않은 듯 하나 맛은 봄같이 화사하다. 봄내 멸치쌈밥에 고사리가 들어간다. 고사리가 조금 들어가는 데 이게 맛을 내는 것 같진 않다.

하여간 멸치쌈밥은 입맛을 당긴다. 특별하지 않으면서 가끔 밥도둑처럼 다가온다. 남해 멸치쌈밥을 여기서 맛보시라! 남해 푸른바다의 멸치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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