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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외포항으로 가는 국도변. 자가용이 많이 주차되어있다. 뭔가 구경거리가 있는 모양이다. 매미성! 어쩌랴 검색해보니 장목면 복항마을 입구에 동백꽃이 유명하단다. 마을 입구에 피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생을 마감하는것인지 하여튼 동백꽃이 있었다. 반쯤 핀 것이 꼭 실패한 동백꽃 농장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랬다. 왜 매미성인지?이 대한 설명도 없다. 인터넷에서 언뜻 본 기억이 난다. 주차하고 길 따라 사람 따라 가보니 바닷가에 조그만한 성. 2003년 태풍 매미 로 피해를 본 사람이 그때부터 하나둘씩 돌러 성을 쌓았다 해 매미성란다. 티브이에 몇번 방영되어서 유명해진 곳. 이게 뭐지 싶다. 개인이 지었다고 한다. 이게 사람들이 찾고, 찾아서 오는 모양이다. 쇠위 말해서 입소문을 탄 것이다. 한 200미터 길따라..
어제 한 분위기 하는 찻집에서 핫초코를 마셨다. 겨울철이면 내가 자주 찾는 핫초코. 커피는 거의 입에 대지 않으니 그 대용으로 핫초코를 마신다. 이유라면 이게 다다. 일할때는 대부분 티백 차를 마시니 남들이 커피 먹을때 이거라도 먹어야 한다. 근데 핫초코 먹으면 먹을수록 고유한 맛이 있다. 이 집과 저 집의 핫초코를 비교하면 마시진 않지만 그래도 그 달달한, 좀 오묘한 맛에 이끌러 푹 빠진 셈이다. 핫초코는 애들이 먹는 음료가 아니다. 달달하다고 그러는 모양이나 절대로 달기만 할까. 잘은 모르나 매력덩어리다. 그 맛이 빠지면 결코 헤어나지 못한다. 핫초코의 힘, 매력은 정열같은 거 아닐까 생각해본다. 커피, 잠시잠깐 제껴두고 핫초코 한잔 하실래요?
거제 장목면 구영항. 밤새 파도소리가 철썩인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바닷가를 거닐어본다. 여전히 파도는 일찍 깨어나 있다. 밤새도록 지치지도 않고. 거가대교를 지척에 두고 있는 구영항. 언젠가 한번 와 본 곳이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제법있다. 방파제에 늘어선 고깃배들은 모처럼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근데 파도가 괴롭힌다. 가만두지 않는다. 한적한 어촌마을이라 그런지 문을 연 가게가 없다. 시원한 대구탕이 그리운 아침이건만, 아쉽다. 뱃속에서 노래를 부른다. 아우성은 친다. 파도소리가 쓸쓸한 겨울바다를 달래주니 약간의 위안거리로 삼는다. 바다 건너 진해와 부산신항이 가물거린다. 도시와 어촌의 차이를 한눈에 느낀다. 한적한 어촌이 좋다고 한가한 소리할 때는 아니나 이런 곳이 살기는 좋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