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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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거제 구영항

슬픔에 관한 것 2019. 1. 6. 09:18

거제 장목면 구영항. 밤새 파도소리가 철썩인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바닷가를 거닐어본다. 여전히 파도는 일찍 깨어나 있다. 밤새도록 지치지도 않고.
거가대교를 지척에 두고 있는 구영항. 언젠가 한번 와 본 곳이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제법있다. 방파제에 늘어선 고깃배들은 모처럼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근데 파도가 괴롭힌다. 가만두지 않는다.
한적한 어촌마을이라 그런지 문을 연 가게가 없다. 시원한 대구탕이 그리운 아침이건만, 아쉽다. 뱃속에서 노래를 부른다. 아우성은 친다. 파도소리가 쓸쓸한 겨울바다를 달래주니 약간의 위안거리로 삼는다.
바다 건너 진해와 부산신항이 가물거린다. 도시와 어촌의 차이를 한눈에 느낀다. 한적한 어촌이 좋다고 한가한 소리할 때는 아니나 이런 곳이 살기는 좋을 것 같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살다 가는거지. 뭐!
한여름엔 모래밭에 사람들이 좀 올 듯하다 ㅎ 지금은 겨울의 한복판이라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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