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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최은영의 소설이다. 그 여름; 이게 시작이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둘의 사랑은 오래 지속되고 따뜻하다. 편견없이 서로를 쳐다보고 의지한다. 어느 한곳으로 치우치지 않고 담담하게 짜임새를 이어가는게 매우 인상적이다. 하여간 사랑은 편견이 없어야 한다. 601, 602; "가스나가 어디서" 광명의 어느 아파트. 오빠의 폭력과 가족들의 묵인 내지 동조된 가부장적 폭력에 시달리는 효진이, 이를 바라보는 주영이. 주영는 딸로서 남아선호에 시달리면서 그 틈에 해어나지 못하는 엄마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나 엄마 역시 여자이긴 마찬가지다. 효진이는 이미 그런 폭력에 기울어져 있고 주영은 이를 이겨보려고 하지만 혼자이기에 역부족. 두 집의 풍경이 사뭇 다르나 속은 하나로 통한다. 여성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 차..
이렇게 거룩하고 고요한 밤, 아니 저녁엔 돼지국밥에 소주 한잔에 제격이다. 멀리 갈 것없이 그냥 근처 식당에서 한끼로 만족한다. 거룩한 밤에 돼지국밥과 대선이라. 어울리지 않나요 이게 소확행은 아니더라도 소소한 삶은 맞는듯. 어디가서 개폼 잡기보다 그냥 한잔 먹고 깨면 다음날 부지런히 살자요. 갑질하지 말고요. 동네 근처 식당에서 11,000언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와 돼지국밥은 왠지 어울리지 않은 조합이다.
소설집이라서 중간중간에 읽을 생각으로 꺼내 놓았다. 그런데 틈틈이 시간을 낸다는게 너무 어렵다. '사소한 밤들'을 읽고 멈춘 상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안성맞춤일 것 같은 소설. 겉표지에 치유라고 하니 그렇게 믿고 읽어볼까. 홍명진 작가는 낮설기도 하고 하여튼 아직 다가가는 중이다. 이력을 보니 읽은 소설인지 소설집인지가 눈에 보인다. 홍명진의 소설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주제들에 문제적 접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당신의 비밀도 그런 류의 글인것처럼 느껴진다. 은 전화상담센터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느끼는, 자신과 대화하는 듯한. 팍팍해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고 격려하고 보듬어주는 센터 상담원. 주인공 역시 그들과 다름없는 위치지만 상처를 보듬어주면서 동시에 자신의 상처를 치유..
김영하 장편소설, 문학동네 출간. -마라의 죽음 -유디트 -에비앙 -미미 -사르다나팔의 죽음 12월 3일부터 조금 읽기 시작한 소설. 오늘에야 제4장 미미에 이르렀다. 오늘 안으로 다 읽을 수 있을까. 많이 난해한 소설이다. 마라의 죽음, 유디트, 사르다나팔의 죽음 등은 모두 그림이다. 공통점은 죽음과 연관된 것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느냐에 대한 물음은 어떻게 잘 죽느냐인지도 모르겠다. 죽음! 이는 대단히 중요한 거다. 누구나 한번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뭇생명은 다 그렇다 마지막 사르다나팔의 죽음까지 완독했다. 완독해도 이해가 안되는 문장들이 많다. 짙한 여운이 남는다. 꼭 한편의 영화를 본 것처럼 머릿속에 잔영이 해체되질 않는다. 죽음이라는 단어는 특히 더 그렇다. 여러 화가의 작품들. 죽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