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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통영 다찌, 진주 실비, 마산 통술은 경남을 대표하는 술집 또는 안주문화다. 세 곳 다, 그 동네 유명하다는 집(식당)은 가봤다. 신선한 해산물 안주가 많이 나온다. 쉴새없이 내어준다. 양도 양이고 입맛을 돋구는 제철음식이 주로 나온다. 그래서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술 보다 안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한다. ㅎㅎ 이렇게 각종 안주를 한 상씩 차려주고 소주나 맥주 1병 만원이다. 한번은 안주에 놀라고 한번은 굴값에 놀란다고 하는데 솔직히 안주가 술값을 대신하니,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다. 통영 다찌는 뱃사람들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진주 실비와 마산 통술은 거친 노동의 맛을 덜하다. 아마 통영은 바닷가의 정취가 많이 다가와서 그런것 같다. 다찌, 통술, 실비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어 어느 것이 정설인지..
쇠고기가 맞나, 소고기가 맞나? 쇠고기는 원래 경북 봉계나 경남 의령 등지가 유명했다. 주로 시골동네다. 고급진 음식이고 가격이 비싸서 한우를 먹는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광우병 사태, 미국산 수입쇠고기 안먹기 등이 널리 퍼졌다. 그래도 한우사랑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소갈비 정도만 알았지, 안심, 등심 등 부위별 맛은 몰랐다. 생고기인 뭉티기나 육회 정도가 고작이였고 대창이나 갈비탕이 전부였다. 그러나 대구모 축산업이 등장하고 도축기술 역시 발달하면서 쇠고기 시장, 한우는 각광받기 시작했다. 한우는 소비자의 사랑을 받으면서 전국 각지에서 동네마다 고유의 한우를 쏟아내기 시작해, 한우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경북 봉계나 산내 고기맛을 안 후 언양불고기까지 그 역사는 실로 대단하다. 김해 한우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