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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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go

다찌, 실비, 통술

슬픔에 관한 것 2019. 1. 21. 00:43

통영 다찌, 진주 실비, 마산 통술은 경남을 대표하는 술집 또는 안주문화다. 세 곳 다, 그 동네 유명하다는 집(식당)은 가봤다.
신선한 해산물 안주가 많이 나온다. 쉴새없이 내어준다. 양도 양이고 입맛을 돋구는 제철음식이 주로 나온다. 그래서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술 보다 안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한다. ㅎㅎ
이렇게 각종 안주를 한 상씩 차려주고 소주나 맥주 1병 만원이다. 한번은 안주에 놀라고 한번은 굴값에 놀란다고 하는데 솔직히 안주가 술값을 대신하니,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다.
통영 다찌는 뱃사람들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진주 실비와 마산 통술은 거친 노동의 맛을 덜하다. 아마 통영은 바닷가의 정취가 많이 다가와서 그런것 같다.
다찌, 통술, 실비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어 어느 것이 정설인지는 모른다. 그냥 야사인 셈이다. 그러나 경남 술문화를 대표하는 게 되어버렸다.

술과 안주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마치 실과 바늘처럼. 다찌, 실비, 통술은 제각기 그 지방의 특산물과 지역색을
자랑한다. 그리고 안주를 중시한다. 안주는 맛과 가지수,양에 따라 좋은 집과 아닌 집으로 갈린다. 가지수가 많으면 인심좋은 집이고 솜씨가 좋으면 맛있는 집이 된다. 대부분 맛과 양에 흡족해한다.

통영 다찌; 일본말 다찌노미
진주 실비; 실제 비용만 내고 먹는다. ㅎ
마산 통술; 통째로 술을 내어준다 ㅋ

통영, 진주, 마산 각 지방의 특색이 술상에 담겨있다고 보면 된다. 술안주에 지방색(?)이 있고 특산물이 나온다. 다찌나 실비, 통술은 이런 서민적 맛에 있지 않을까. 푸짐함에 인생의 희노애락이 다 있을 것 같은. 기름진 산해진미 보다 이런 풍성함, 제철, 지방의 특색이 고스란히 어울리는 술자리. 아마도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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