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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밀양이라는 도시. 성장을 멈춘 듯 하나 그렇지 않다. 중심으로 밀양강이 회오리 바람처럼 흐르고 높은 산으로 둘러쌓인 지형이다. 청도와 창원, 창녕에 인접해 있고 삼랑진을 통해 부산으로 왕래가 빈번하다. 대구 부산간 고속도로 개통 후 활동이 왕성해진 듯 하다. 영남루, 긴늪, 표충사, 그리고 밀양연극촌, 국밥집 간판엔 밀양이 빠지면 왠지 허전한 그런 동네. 90년대초, 20대 시절 밀양에 간 적이 있다. 그때 비할바가 아니다. 그땐 정비된 도시가 아니었다. 터미널도 밀양시청 건물도 없었던 시절. 아주 소도시였다. 밀양역을 통해서 주로 왕래했던 기억들 뿐이다. 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공설운동장(?)이나 넓은 공터가 생각나고, 웅변학원 하는 사장이 선거에 출마해 다녀간 기억이 다다.(13~14대..
바람은 잔잔하다. 초봄,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 자주 다닌 길 옆으로 종남산 가는 방향인 줄이야 오늘에 알았다. 얼마전부터 종남산 가는 길을 지도로 눈 대중을 하여 별 어려움없이 왔다. 밀양의 남쪽에 있다 하여 종남산.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하다. "진달래 피었나요?" 종남산 둘레는 온통 임도길이다. 그만큼 사방에서 접근하기 수월하다. 밀양시 상남면 남산리. 조남길 따라 간다. 저수지길 우측으로 남산공소까지 간다. 계속 임도 따라 갈 수 있지만, 차를 버리고 된비알길로 접어든다. 지도엔 길이 없다. 지형상 어디쯤 임도와 만나겠지 하고 오른다. 틀리면 그냥 알바하는 게 된다. 감이란 게 이럴때 필요하다. 가느길 곳곳에 임도길, 너무 쉽다. 임도길 초입에서 된비알을 택해서 간다. 꿍꿍이골 방향, 진짜..
밀양으로 잡았다. 가까우면서도 조금 먼, 몇해만에 두번째 산행으로 구만산을. 옆으로 억산, 운문산과 가지산이 보인다. 구만산이다. 한여름이라 사람들이 없다. 한팀의 단체산행이 없었다면 정상까지 나홀로 될 뻔. 구만계곡이 장엄하다. 깊다. 넉넉하다. 그래서 그런지 멀다. 끝없는 된비알의 연속. 맞은편으로 영남알프스가 펼쳐진다. 구만폭포. 막걸리 잔 기울이는 이들이 넘쳐난다. 입구에서 오른쪽 산을 끼고 정상을 한바퀴는 도는 원점회귀, 마무리는 폭포로 하는 게 여름산행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