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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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미르피아, 밀양

슬픔에 관한 것 2019. 1. 25. 06:15

밀양이라는 도시. 성장을 멈춘 듯 하나 그렇지 않다. 중심으로 밀양강이 회오리 바람처럼 흐르고 높은 산으로 둘러쌓인 지형이다. 청도와 창원, 창녕에 인접해 있고 삼랑진을 통해 부산으로 왕래가 빈번하다. 대구 부산간 고속도로 개통 후 활동이 왕성해진 듯 하다.
영남루, 긴늪, 표충사, 그리고 밀양연극촌, 국밥집 간판엔 밀양이 빠지면 왠지 허전한 그런 동네.
90년대초, 20대 시절 밀양에 간 적이 있다. 그때 비할바가 아니다. 그땐 정비된 도시가 아니었다. 터미널도 밀양시청 건물도 없었던 시절. 아주 소도시였다. 밀양역을 통해서 주로 왕래했던 기억들 뿐이다. 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공설운동장(?)이나 넓은 공터가 생각나고, 웅변학원 하는 사장이 선거에 출마해 다녀간 기억이 다다.(13~14대 선거 중 하나) 정말로 보수적 동네였다. 당시나 지금이나 보수적 색채는 그대로다.
전도연과 송강호의 밀양, 정우성의 똥개 촬영지로 알려진 도시이기도 하다. 미투 이전에 연극촌이 왕성한 활동을 하기도 한 밀양. 예술의 도시?라고 하거나 지향적이지 않다. 김원봉 선생이 밀양출신이다. 시립박물관 옆 항일운동 자료관이 있다. 거기에 일제치하 밀양지역 독립운동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생가인지 자료실인지 있다 하건만 밀양시는 적극 알리지 않는다 ㅎㅎ 감추고 싶은 역사가 아니건만 당당하지 못한게 그렇다.

느닷없이 밀양아리랑이 머릿속을 스친다. 참으로 뜬금없다. 왜 이러는걸까. 노랫말처럼 날 좀 보소라고 밀양이 말하는 듯 하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짓 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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