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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표지의 세 여자. 사진이 아주 귀한 시대니 그들의 기록 사진이 많지는 않을 터.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이들 세 여자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기록한 것이다. 혁명적 삶을 살아간 그들, 새로운 사회건설과 조국 독립을 외치고 싸운 그들, 사회주의 계열의 운동가들이다. 이들은 초인이 아니다. 지극히 현실주의자다. 현실적이다 하니 매우 개량적이고 그들을 모독하는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평등과 해방을 향한 집념들, 그들의 삶이다. 혼탁한 시대에서 배워야 할 게 무엇이겠나. 정치를 출세가도로 생각하는 요즘 세태에서 '세 여자'는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준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해방과 새로운 사회를 위해 열렬히 싸운 혁명가들의 이야기다. 엄혹한 시대, 잔인무도한 일제, 혁명가들의 좌절과 배신, 그리고 죽음. 이론과 치열한 사상투쟁 그리고 혁명. 그들이 치열하게 달린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출세와 안락의 길을 마다하고 투쟁에 나선 혁명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묻혀진 진실이 드러난다.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들을 엿 볼수 있다. 이현상, 이재유, 이관술 등의 활동상이 나온다. 경성 트로이카와 '세 여자'를 함께 보는 것도 좋다. 평전도 몇 편 있으니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고, 시대를 넘어선 활동과 투쟁이 왜곡되지 않고 재평가되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다. 역사는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
조선, 블라디보스토크, 모스크바, 상하이, 만주, 사할린, 일본 등지에서 사회주의를 위해 싸운 운동가들! 그들과 만나는 한권의 책. 역사다. 계급투쟁의 역사, 사회주의 운동의 발자취다. 1987년, 2016년 겨울의 촛불은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 이는 오늘날의 계급투쟁? 아니면 개량인겨!
세여자 이야기. 허정숙, 주세죽, 고명자.(제일 윗사진 왼쪽부터) 1920년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안재성의 경성 트로이카와 유사한 흐름이다. 익숙한 단어이지만 아직 낯설다. 과거의 역사가 되어버린 듯한 사회주의! 혁명이니 민중이니 하는 말들이 사라져버린 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뭘 지침으로 삼고 어두운 길을 열어야 하나. 1987년-2017년! 30년의 세월만큼이나 변해버린 세상. 앞으로 30년 뒤의 나는, 박제화된 신념을 어떤 마음으로 지켜갈까. 올해는 러시아혁명 100주년이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사랑과 혁명, 그리고 사회주의. 젊은날, 사랑과 혁명 사이에 갈등한 경험은 한번쯤 있었을 것. 불같은 사랑과 혁명은 어울리지 않을 조합인 듯 하면서도, 관통하는 것. 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