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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이렇게 추운 겨울이라야 과메기가 제 맛이 난다. 과메기는 포항 일원, 그 중에서 구룡포산로 제일로 쳐준다. 15~20cm 되는 꽁치나 청어를 겨울 바다바람에 얼렸다 녹혔다 반복하면 말랑말랑한 과메기가 된다. 지금은 과메기 덕장(공장)에서 생산되지만 옛날은 집집마다 이런 과메기 만드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진풍경을 연출했다. 과메기는 손질을 잘 해야한다. 신문지를 바닥에 넉넉히 깔고 과메기의 머리부터 떼어낸다. 이때 가위가 필수품이다. 그리고 꼬리까지 반을 가르고 양쪽의 껍질을 벗겨낸다.(물론 껍질을 벗겨내면서 자연스럽게 반을 나누기도 한다) 이걸 신문지 위에 놓으면 과메기의 기름끼가 쫙 빠진다. 좀 물컹물컹한 과메기는 신문지 위에 2-3시간 가량 두고 먹어도 좋다. 물기가 있는 걸 좋아하는 현지 ..
어디가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밥집이 돼지국밥이다. 특히 부산, 경남에 많이 모여있다. 웬만한 집은 밀양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밀양이 원조인 탓일 것이다. 김해 어방동의 밀양돼지국밥 집은 늘 사람으로 버글버글한다. 점심시간은 복잡해서 1인은 먹기 눈치보인다. 대개의 돼지국밥집이 그렇듯, 살코기와 썪어, 내장 등등이 나온다. 물론 수육도 있다. 경남지방의 돼지국밥은 부추(정구지)를 많이 준다. 살짝 양념으로 무친 부추를 듬뿍 넣어야 맛이 있다. 왜 부추를 넣는지를 잘 모르겠다. 새우젖이야 돼지와 궁합이 맞는 음식이라고 알지만, 부추는? 하나 더, 양념을 처음부터 넣어 주는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이 있다. 후자는 고추가루 양념을 흰 국물밥에 알아서 넣는다. 예전엔 따로국밥이 아닌 곳이 많았다. 요즘은 그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