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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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낭만을 즐겨라

슬픔에 관한 것 2017. 8. 18. 17:46

​​•첫날; 야경, 불꽃축제, 돌산공원, 하멜등대, 낭만포차, 케이블카
​둘째날; 금오도, 향일암
셋째날; 오동도, 벽화골목
넷째날; 해양레일바이크, 유람선, 장어구이


느닷없이 여수행.
첫날, 오후 5시 30분 돌산 숙소에 도착. 30대 초반 여수 돌산 근처에 엠티(수련회)를 온 기억이 가물하다. 아, 물론 여수엑스포 때도 왔다. 이순신대교와 묘도, 그리고 해양경찰교육원까지 길은 기억이 난다.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이나 마래터널은 기억에 없다.

짐 풀고 저녁을 먹을 겸 시내로. 비 때문에 불꽃축제가 오늘로 연기된 탓에 사람과 차가 밀린다. 버스로 세 정류장 거리인 가까운 돌산공원? 케이블카부터 시작하기로. 불꽃이 8시부터 터진다는 말에 기다리다가 9시라 하여 케이블카 타고 건너기로 한다. 편도 ㅋ 다시 와야 할 이유가 없기에.

흔들린다. 밤이라서 그렇지 바다는 일렁거린다. 밤도, 야경도, 밤바다도 모두 흔들린다. 그래서 무섭다. 야경 하나는 끝내준다. 돌산공원에서 자산공원까지 무사히.
자산공원에 조금있으니 엑스포공원 앞바다에서 불꽃이 오른다. 아마도 8시에 한다는 게 이거고 이건 여는 마당에 불과하다.

우리 일행은 자산공원 너머 종포거리, 이순신 동상이 있는 곳까지 걸어서. 여수야행!
축제로 온통 차량 통제다. 좁은 골목은 차량으로 엉킨지 오래인 듯. 시민들이 축제 본무대로 가는 듯 모두가 한 방향으로 간다.

불꽃을 하멜 등대에서 보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하멜등대도 구경하고 일석이조일 것 같아서. 이미 불꽃보기 좋은 곳은 다 돛자리 깔고 발 디딜 틈이 없다. 남녀노소 천지삐까리, 공기반 사람반 ㅋㅋ

덤으로 얻은 불꽃축제라 그런지 모양새가 약간 빠진다. 많이 본 적은 없지만 그렇게 화려하거나 감탄을 연발할 정도는 아니다. 뭐, 덤인 걸 ㅋㅋ

드뎌, 먹방으로 가기 위해 낭만포차로 이동. 근데 사람이 너무 많다. 들어갈 틈이 없다. 불꽃축제 때문이다. 벗어난 골목길 횟집에 들어가도 미어터진다. 그냥 회는 어디든 먹을 수 있다는 계산에 다시 하멜등대쪽으로 이동해 삼합을 먹기로.

오동도펜션 1층(식당?) 삼합집. 삼합이라 해서 홍어삼합 비슷한 것으로 생각했다. 아니다.
돌산갓김치와 해물, 삼겹살 등을 직접 구워먹는, 여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였다. 하여튼 이 곳도 줄서서, 대기표 받고 먹었다. 이날은 어차피 불꽃축제 때문에. 대기표 없이 모르고 들어갔다가 ㅎㅎ

압권은 그 뒤다. 차가 끊기고 택시조차 없는 시간에.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자 젊은 사장은 직접 숙소까지 태워주었다. 거리상 가깝지만 그래도 처음 온 손님을 바래다주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람들이 왜? 여수밤바다, 여수밤바다 하고 노래하는 줄 알겠다. 한마디로 여수는 먹고 눈으로 보고 딱 좋은 곳이다.

첫날 먹은 거, 삼합구이와 잎새주
낭만포차는 다음 기회로 ㅋㅋ 유명하다는 개도막걸리는 너무 단 듯 하고, 추천해 먹어 본 여수막걸리가 그런대로 좋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