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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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사람

여수/섬과 섬을 노닐다

슬픔에 관한 것 2017. 8. 19. 07:28

​​​첫날; 야경, 불꽃축제, 돌산공원, 하멜등대, 낭만포차, 케이블카
​•둘째날; 금오도, 향일암, 안도, 동고지마을
셋째날; 오동도, 벽화골목
넷째날; 해양레일바이크, 유람선, 장어구이

7명이 움직이자니 조금 굼뜬다. 둘째날. 날씨 잔뜩 흐림. ​금오도 비렁길과 향일암으로 가다. 여수항과 신기항에서 각각 가는 배편이 있다. 여수항은 좀 멀고 신기항은 바로 지척이다. 전날의 음주탓에 배 안에서 전부 잠만 잔다. ​

돌산 신기항에서 여천항까지 약 20여분. 배 이용시 주민증 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니면 휴대전화에 사진을 찍든지. 항구에서 등본을 발급받아도 되지만 준비는 해둬야 배 이용에 불편이 없다.

승용차를 가지고 간 탓에 비렁길은 걷지 못했다. 대신 안도 다리를 건너 해수욕장과 동고지 마을로 향했다. 동고지 마을은 좁은 길로 승용차 운행이 가능하나 교차가 힘들다. 이를 감안해야 한다. 비렁길을 가고자 한다면 승용차를 버려야 한다. 우리가 차로 이동한 코스의 반대가 다 비렁길이다. ㅋ

동고지 마을은 민박집이 있고 그냥 오지마을처럼 느껴진다. 유명 프로그램을 촬영했다고 하는데 그저 조용한 마을일 뿐. 그냥 시간때우기 용 ㅋㅋ

금오도 비렁갈을 못간 게 급후회. 언제 다시 올까 싶기도 하고. 금오도-안도까지 와 백반 먹고 가는. 백반 1만원. 섬 이라 그런지 식당도 미리 예약만하면 맛난 걸 즐길 수 있다. ​회정식 같은 경우 한상에, 1인당 2-3만원이면 아주 맛나게 먹을 수 있다고 하는 데 예약이 필수.

섬 여행은 배 시간을 알아야 한다. 특히 성수기엔 더 그렇다. 날씨와 시간은 미리 계획에 넣어두는 게 좋다. ㅂ렁길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신기항으로 와 향일암으로 향했다.

향일암.
그동안 이름만 들었지 오긴 처음이다. 입구는 죄다 갓김치 판다고 정신이 없다. 시원한 막걸리 공짜거나 천원, 맛보라고 성화다. 구수한 남도 사투리가 정겹다. 바위와 절, 그리고 바다와 거북이. 바위속으로 들어가 바윗로 나온다. 약사전 바윗턱에 앉아있으니 절로 마음이 비워지는 듯하다. 중생들도, 거북처럼 목을 길다랗게 빼고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거북은 바다가 그리워서 그리한다지만 중생들은 왜? 무슨 간절함을 품고서.

흐린 탓에 멋진 석양은 없지만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는 향일암에 불경소리가 피어오른다. 채우지 못한 ​비렁길의 아쉬움을 달래는 듯 어둠이 내려앉는다.

점심; 안도에서 백반 먹음. 돌다리 슈퍼 옆 식당. 회정식을 못 먹은게 아쉽다. 사전예약 필수 ㅋ
저녁; 대성식당에서 꽃게탕과 갈치조림. 서대회 2만냥. 너무 늦은 시간이라 밀려서 간게 화근. 맛은 평가 못함. 원래 복춘식당 가려다가 재료가 없다했거나, 마감시간에 걸려서 대성으로 밀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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