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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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슬픔에 관한 것 2022. 10. 29. 07:46

우리 시대의 최고 먹거리다. 밥상에, 식당에, 술안주에 빠지지 않는 당대 최고의 메뉴다. 국밥, 구이, 찌게, 두루치기 등등이 있고 그 부산물로 껍데기, 막창, 족발, 수육과 뒷고기, 머릿고기 등 다양하다. 돼지고기가 사라지면 이 세상은 곧 멸망할 것 같은 ㅋ 아무튼 돼지고기 빼면 아무것도 없는.

돼지국밥도 종류가 가지가지다. 삼겹살도 그렇고. 국밥집과 구이집이 전국에 퍼져있다. 국밥 한그릇 안 먹어본 사람이 있을까. 삼겹살 한 점에 소주 한잔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전국민이 즐기는 돼지고기. 귀하디 귀할땐 혼례식이나 장례식 아니면 먹기 힘들었다. 지금처럼 흔한 음식은 아니였다. 동네에 돼지 한마리 잡으면 큰 경사치르는 날이다.

토종이 아닌 개량종이 퍼지고 대규모 축사 형태의 사육이 가능해지면서 이렇게 자리잡았다. 국밥집은 고전적인데 비해 식육식당은 세련되거나 브랜드화 되어 번창이 가히 전광석과 같다. 기하급수적으로 급성장하는 것이 고깃집이다. 없는데가 동네방네 구석구석 다 있다. 저녁이면 삼겹살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돼지천국이다(정작 돼지는 지옥이지만) 요즘은 포장육과 대패 같은 것이 잘 나오고 갈비 등이 일반 슈퍼매장에서 쉽게 살 수 있다. 그래서 더 성장하는 것 같다.

똥돼지, 토종흑돼지, 제주흑돼지 등 잡아놓으면 다 똑같다. 부위별 다양성은 있지만! 요즘은 구워먹는 것이 대세지만 돼지는 뭐니뭐니 해도 국밥이다. 푹 고은 뼈다귀 국물에 고기 몇 점 넣고 마늘 된장 파 새우젖을 곁들여 먹는 국밥이 음식으로 최고다. 돼지국밥은 그래도 원조라 할 수 있는 밀양 부산 마산 대구 등 영남지방이 좀 맛있다. 순대국밥이 나오긴 해도 어디까지나 본래의 돼지고기 잡냄새가 약간 나는 듯 한 것이 좋다. 부추(정구지)를 주고 안주고의 차이는 영남지방에도 있다.

묵은지와 함께 만든 돼지찜, 생갈비와 영념갈비, 두루치기, 찌게, 족발, 수육, 돈까스 등 많기도 하다. 돼지는 국민 음식이다. 서민 음식이고 대표적 먹거리다. 어디서나 손쉽게 먹을 수 있다. 그만큼 대중화된 셈이다. 오늘도 몇 마리의 돼지가 사람의 먹거리로 변하는지. 얼마나 많은 돼지들이 축사를 나와 도축장으로 끌러가는지. 생산량과 소비량이 엄청 날 것이다. 많은 소비를 뒷받침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 돼지 한마리가 얼마나 귀한 존재였는데. 아무튼 맛있게 잘 먹자. 돼지고기. 너무 흔해도 귀하게 대접하면서. 그래도 값이 너무 비싸다. 현존하는 최고의 음식이자 재료인 돼지고기, 그 무궁무진한 세계가 더 궁금해진다. 돼지를 더 이상 비유나 조롱의 대상으로 폄하 하지마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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