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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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82년생 김지영

슬픔에 관한 것 2018. 6. 19. 05:47

소설, '82년생 김지영', 숨가쁘게 한숨에 다 읽었다.
율하도서관에 홀로 앉아 읽는데 걸린 시간은 3-4시간. 쉽게 읽힌다. 그리고 재미있고 눈물이 난다.  

나름 다른 사람도 다 읽었다 하니 그런 마음으로 잡은 책이고, 82년 전후의 세대가 읽어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다. 70년 이야기가 영초언니라면, 80년 이야기는 단연코 <82년생 김지영>이 아닐까 싶다.

82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치면 30대 중반. 산전수전까지는 아니어도 왠만큼 삶은 이야기 가는 측면이 있다.  
아들만 소중한 시대, 남자 중심의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좀 나아졌다 해도 아들, 남성 중심은 여전하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많아졌다 하나 아직 제도적 뒷받침이나 인식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세상의 반은 여성이다. 성비로 따지면 엇비슷하다 그런데 세상은 온통 남성 중심이니.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여성들이 껶은 세상은 보통의 우리네 주변에서 여러번 경험하고 보아온, 아니 그렇게 살고 있는줄도 모른다.

페미니 여성주의니 하는 진부함보다 김지영을 통해 여성의 삶을 말하는거다. 80년대 출생이 이럴진대 그전의 6~70년생은 말해 뭘할까? 여필종부, 칠거지악 등 막가는 사회는 아닐진대.

세상이 바뀌고 하니 90년생은 좀 나아질까? 뭐 이런 생각을 해본다. 세대를 통틀어서 남아선호는 여전하다. 그 속에 내재된 여성차별은 끈끈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줄도 모른다. 시대가 변해도 차별은 여러 변종으로 주변에 서성인다.

터널을 지나온 느낌이다. 어둠을 빠져 나온 듯하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살만한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아직 직장이나 가정에서 여성은 차별받고 있다. 어쩌면 나 역시 내 삶과 주변에 이런 차별을 묵인하고 방조한 책임이 있다 하겠다. 현재 진행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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