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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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 세계

우리, 노동조합 합시다

슬픔에 관한 것 2019. 1. 4. 18:44

몸 팔아서 먹고사는 사람은 노동조합을 해야 한다. 몸뚱아리 자체가 상품이고 그걸 움직여서 먹고사는 게 유일한 수단이니 노조는 당연한거다
그러나 누구나 노조를 할 수 있음에도 잘 안된다. 가입하지 않는다. 쉽다고 여기면 쉽고 어렵게 여기면 한정없이 어렵고 접근하기가 그런 존재가 노동조합이다.
노조는 흩어진 개인들, 약자들이 크게 뭉치는거다. 사업주가 잘 해주건 못해주던간에 필요에 따라, 이해에 따라 가입하면 간단한 문제다. 근데 쉽게 안된다. 꼭 해고나 임금체불, 산재, 탄압과 폭력이 있어야, 그때가야 온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거나 구체적인 피해가 있어야 움직인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노조를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렇다. 급하고 닥쳐야 오고 생각을 한다. 일상에서는 별 생각을 아니한다.

일단 사업주들은 노조를 대놓고 반대한다. 협동조합 조차도 노조하면 죽는 줄 아는 세상이니 일반기업이나 사업장에서 노조하는게 쉽게 동의되진 않을거다. 그럼 사장들은 왜 노조를 반대하고 싫어할까. 노조가 있으면 마음대로 하기도 어렵고 이윤을 확보해도 분배해야 하니 좋아하지 않는다. 사장이 가져가야 할 몫을 감시하기도 하고 반대하기도 한다. 근로시간이나 임금에 대해 협상하고 그런 자리에 앉아서 싫은 소리도 들어야 하니까. 시키는대로 일하고 주면 주는대로 고분고분하게 말을 들으면 될걸, 노조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법이나 인권을 따져가면서 돈을 벌기란 어렵다. 그러니 생협이란 곳도 노조를 탄압하고 내친다.

노조는 노동자의 강력한 무기다. 노조는 단결권 그 자체이고 이런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교섭하고 투쟁한다. 노동3권[각주:1]의 가장 기본이 단결권이고, 그 결정체가 바로 노동조합이다.

노조의 유무에 따라 사업장별 임금이나 근로조건, 처우 등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다. 제일 큰게, 사업주가 함부로 대해지 않는다는 거다.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노조가 없을때와 있을때, 사업주나 관리자의 태도는 확연히 구분된다. 반말이나 성희롱, 반노동인권적 행위 등이 많이 사라진다.

노동조합 가입이나 활동, 만들기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자. 두려움을 떨쳐버리는 것이 급선무다. 무조건 가입하거나 만들고 본다. 그 뒤는 가입하고 나서 걱정해도 된다. 좌고우면하면 노조가입은 어렵다. 결정하는 순간, 바로 가입하는 당당함이면 90% 성공이다.

최근 노조조직률, 가입에 조금 늘었다고 한다. 물 들어올때 노를 저어라 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지금 당장 노조 가입을. 그래야 삶이 바뀌고 세상이 변한다.

*헌법 제33조

  1.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