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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 세계

아이쿱 노조탄압, 해를 넘겠네

슬픔에 관한 것 2019. 1. 4. 05:25

아이쿱[각주:1] 구례자연드림파크 노조탄압이 해를 넘기고도 아직 미해결 상태네요. 안타깝네요.

원인과 진행은 여러 곳에 알려졌으니 굳이 재론할 것까지 없겠지요. 작년 구례원정 투쟁까지 가 본 당사자로서 아이쿱은 어느 자본 못지않게 비겁하고 고도의 술책에 아주 능함을 알아챘습니다.

아이쿱은 '너그(노조)와는 상관없으니 마음대로 하라'는 식의 무대응과 다른 한편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반노조활동을 나름 열심히 하더군요. 문제는 이런 반노조적 활동이 전혀 갈등해소에 도움이 안된다는거다.

많은 사람들은 솔직히, 생협은 다른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근데 막상 노조[각주:2]가 생기니, 180도 돌변해 온갖 음해를 하더만 이젠 아예 공기관의 결정조차 마음대로 해석하는 아주 유치찬란하게, 빈정대는 투로 대하네요.

아이쿱은 노조를 부정한 적이 없다 항변할 것이다. 아이쿱은 노조에 대해 열려있다 말하죠. 그러나 말과 달리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요. 아이쿱 조합원이 주인이다고 하면서 현실은 아주 비극적인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누구는, 아이쿱에 대해 자연드림이 아니라 탄압드림, 해고드림이라고들 하네요. 아이쿱의 행위는 반성도 사과도 없이 오직 노조불인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들은 인정하기 싫지만 현실은 여전히 노동혐오, 반노동, 반인권적이다.

아이쿱의 노조관, 노동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어쩌면 아이쿱 전반에 흐르는 생협경영철학이 새롭게 정립되지 못하면 한걸음 나아가기 어렵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경영진부터 현실을 인정하고 노사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쿱은 일반 기업처럼 노조를 탄압해선 안된다. 기업이니까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는 숙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영업도 해야 하고 잘 경영해 이윤을 남겨야 한다. 자본주의에서 이윤이 그냥 생기나?

아이쿱은 여러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운영,재정,출자금 등등 기업 혹은 생협 내부의 여러가지 속살이 밖으로 노출되기 시작했다. 하나 둘 공개됨으로서 평가받고 개선되어야 할 게 있으면 고쳐야 한다. 난맥상으로 얽힌 게 많다.

하여튼, 해를 넘긴 아이쿱 노사갈등이 아이쿱 전반의 활동에 부정적이다. 발목을 잡혀서야 되겠나. 오래 끌수록 아이쿱이 손해다. 장기화될수록 이미지 타격은 크다. 그러니 대화의 방법을 다시 찾고 재개할 노력이 필요하리라. 찾지 못한 게 아니라 안 하는게 문제다.

  1. 아이쿱은 자연드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저도 쿱스토어란 회사에 위탁운영하고 있다. [본문으로]
  2. 두개의 노조가 있다. 하나는 구례자연드림파크, 하나는 자연드림 매장 판매노동자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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